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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장편]악마의 피 Ch.3 - 4 <부제 : 교회>
게시물ID : panic_14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4
조회수 : 6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7 09:24:03
ch.3 -교 회- no.4 

손전등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태수는 천정에서 내려온 달걀모양의 작은 스위치를 발견하고선 전등 
을 켰다. 천정에 달려있던 두개의 커다란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어둡던 지하실이 밝아지자 
넷은 주위를 자세히 살펴볼수 있었다. 지하실은 거의 1층 예배실 규모의 매우 커다란 것이였고 
여러가지 집기와 뗄감을 쌓아놓는 창고로 쓰고 있는것 같았다. 

"이런곳이 있다니 굉장하네요..." 

태수는 감탄하며 천장을 살펴보았다. 그들이 들어왔던 나무문과 그 주변 일부를 제외하고는 
천정 역시 바닥이나 벽과 같이 시멘트로 마감이 되어 있었다. 원래부터 그런 구조였는지 후에 
보강을 한것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바닥하나를 두고 윗쪽의 수많은 괴물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 
에서는 그나마 한동안 안심을 할수 있게 해주는 사실이였다. 그들이 들어왔던 입구쪽은 한동안 
문을 열어보려는 듯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현일이 몇발인가 총을 쏴서 몇을 쓰러뜨리자 
곧 조용해졌다. 본능인지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지적 능력이 남아있는 것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어찌되었든간에 그쪽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아차린 모양이였다. 

"저정도 숫자라니.. 게다가 대부분은 마을 주민인듯 보였어요..." 

희경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쪽에 놓여진 반쯤 부숴진 나무 의자에 조심스레 걸터앉았다. 
그 옆에 진경 역시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자기 힘으로 힘겹게 앉으며 입을 열었다. 

"얼핏 봤지만 모두 마을 사람들인거 같았어요.. 상황적으로 봐도 안에 쓰러져 있던 사람들은 대 
부분 마을 사람들이라고 봐야겠죠, 나중에 밖에서 들어왔던 쪽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것이 아마도 
주변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 같구 말이에요... 하여간 저정도의 숫자라면..." 

진경은 잠시 말을 멈추고선 세사람을 둘러보았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변했다고 생각해도 이상할건 없어요..." 

"역시나..." 

현일은 안타까운듯이 뇌까렸다. 

"어찌 됐든 출구를 찾읍시다..." 

"출구라구요 선배?" 

태수는 아직도 이제 괴물이라고 할수 밖에 없게 변해버린 사람들이 서성이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 
오는 나무문 쪽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그래.. 여기 있는 집기들을 봐, 저기 있는 테이블이라던가 의자들.. 저정도 크기의 물건들을 
여기까지 내려오려면 저 작은 문으로는 무리야.. 어딘가에 진짜 출입구가 있을거야, 내 생각엔 
밖으로 통해 있을거 같은데.." 

"정말 그렇겠네요..." 

희경은 현일의 설명에 희망이 보이는듯 기뻐하며 대답했다. 

"그러고보니 저도 일전에 교회 밖의 지하 입구로 뗄감을 나르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요, 내 기억 
이... 맞다면 아마 교회 뒷편으로 난 출구가 하나 더 있을거에요.." 

진경이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서며 말했다. 

"뒷쪽이라면 이곳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태수 역시 좋아하며 여기저기 쌓여있는 집기들 사이로 나아가며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지하실 한쪽편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끼기기긱, 콰강!!' 

넷은 놀라며 소리가 나는 쪽을 찾으려 했지만 여러가지 물건들로 복잡한 지하실 안에 소리가 메 
아리 치며 방향감이 없어지는 바람에 정확히 어디서 난 소리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나 곧이어 
또다른 소리가 이어졌다. 

'쏴아아아~' 

그것은 대량의 물이 지하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소리인것 같았고,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그들의 발목께로 차가운 물이 밀려 들어왔다. 

"아앗~ 뭐죠 이건?!!" 

희경은 갑작스런 물세례에 놀라며 소리쳤다. 

"설마..." 

태수는 짐작이 가는 것이 있는듯 재빨리 물길을 따라 달려갔다. 그런 태수의 뒤를 따라 나머지 
세명도 쫓아갔다. 

"역시나.." 

태수는 자신의 생각이 맞아들었다는 듯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조금은 당황스런 광경을 바라보았다 
조금전의 굉음은 그들이 찾고자 했던 지하실 출입구의 문이 부숴지면서 낸 소리였다. 꽤나 두꺼 
워 보이는 철제문은 경첩이 완전히 구부러진채 지하실 바닥에 내동그라져 있었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이 닿지 않아 어두운 벽 한쪽에 뻥하니 뚫린 입구를 통해 밖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였고 
그 계단으로 대량의 물이 계속해서 지하실 안으로 들이닥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진경이 당황하며 물었다. 

"빗물입니다.. 폭우가 우리가 생각한것 보다 심각한 수준인 모양이에요.. 지하실 입구가 있는 
공간에 물이 차서 수압을 못이긴 문이 터져나간 겁니다.. 어찌 되었든 입구를 찾았으니 일단 밖 
으로 나가죠!!" 

현일은 말을 마치자 마자 자신이 앞서서 밖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그 뒤를 희경과 진경이 
따랐고 마지막으로 태수가 올라갔다. 

계단을 몇단 올라서자 마자 세차게 내리치는 빗물이 어깨를 때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이 교회 
안에서 이리저리 부닥치고 있는 사이 밖에서 내리치던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있었고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이미 대부분의 평지가 물에 잠겨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엄청난 비군요!!" 

태수는 현일을 향해 말했다. 

"이런.. 정말 곤란하게 됐어요..." 

그런 태수의 뒤에서 진경이 당황하며 말했다. 

"왜그러죠 진경씨?" 

"이정도로 비가 심하게 내린다면... 분명 강물의 수위가 높아져서 다리가 잠겼을 거에요, 설령 
차를 구한다고 해도 마을 밖으로 빠져 나가는게 힘들게 됐다구요.." 

"맞는 말이다 태수야, 일전에 이곳으로 통하는 다리를 지나 본적이 있는데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서 이정도의 비라면 강물이 다리를 넘겼을거야 게다가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치는 상태라면 
걸어서든 차를 타고가든지 간에 그 다리로 마을을 빠져 나간다는 건 불가능해.." 

"새로 만들고 있는 다리는요? 여기 오면서 봤는데 새로 큰 다리를 만들고 있던데..." 

희경이 당황하며 물었다. 

"그 다리라면 아직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서 건넌다는건 불가능해 희경아.." 

진경은 희경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듯이 대답했다. 

"산길을 어때요 선배? 우리가 왔던 길로 돌아갈수는 없나요?" 

"그쪽으로도 무리다, 아까 넌 누워있어서 몰랐겠지만 그 길은 산을 따라 난데다가 완전 비포장 
도로야.. 이정도 비라면 중간중간 진창으로 변해서 지프가 아닌 다음에야 제대로 나가지도 못할 
거야, 게다가 괴물로 변한 사람들이 산속에 숨어 있지 말란 법도 없고, 비가 이렇게 심하게 내린 
다면야 산사태의 위험까지 있어.. 그쪽으로도 빠져나간다는건 불가능해.. 진경씨 다른 길은 
없을까요? 외부로 통하는 다른 길 아시는거 없어요?" 

"저도 잘.. 항상 아는 길로만 다녔으니까요..." 

"곤란하군..." 

"어찌 되었든 간에 일단은 차를 찾아보죠, 이렇게 노출된 상태로 돌아다니는건 아무래도 위험한 
데다가.. 어느쪽이 되었든 일단 차가 있어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태수는 말을하며 진경쪽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상태가 나아진거 같다고는 하나 진경의 모습은 
상당히 위태해 보였고 그런 진경을 계속 걷게 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마을에 차가 있을까요 진경씨?" 

"무리에요.. 시골이라서 차를 가지고 있는 집이라곤 손에 꼽는데다가.. 변해버린 사람들 속을 
뚫고 가야 한다면.." 

"그렇겠군..." 

진경의 대답에 현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하지만?" 

"공장이라면 어떨까요?" 

"공장?" 

진경의 말에 현일은 놀라며 반문했다. 

"그래요, 비료 공장이라면 트럭이라도 있을거 아니에요.. 게다가 여기서 공장까지는 넓은 공지로 
난 길을 따라서 20분 정도만 가면 되니까요..." 

"그렇군요. 공장이라면 분명 차가 있을겁니다, 선배" 

"아니야.. 아까 봤잖아.. 공장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괴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그곳이라고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구..." 

"하지만 적어도 차는 구할수 있잖아요, 게다가 우린 무장한 상태구 말입니다. 차만 구하면 거기 
서 빠져나오는건 순식간일 거라구요... 제가 보기엔 가능성 있어 보이는 얘긴데요.." 

태수의 말에 현일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 상황에선 무엇보다도 차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였다. 게다가 공장이라면 확신도 없이 위험스런 마을길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훨씬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해도 결론은 하나였다. 게다가 그들은 지금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괴물들 
과 맞서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이곳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지 이렇게 고민만 하고 서있을수는 
없었다. 

"좋아요, 일단 공장으로 가보죠!" 

"오케이! 진경씨 어디로 가면 돼죠?" 

태수는 현일이 결정을 내리자 쾌재를 부르며 진경에게 물었다. 

"저쪽 길로 가면 돼요.." 

"그럼 더 지체할거 없이 어서 가도록 하죠!" 

현일의 말이 신호라도 되듯 네 사람은 다시 어두운 빗길 속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이동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듯 교회 안에서는 괴물로 변한 사람들의 신음과 괴성 소리가 빗속에 
묻힌채 아련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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