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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장례식 후에 친구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낍니다.
게시물ID : gomin_1596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Vsa
추천 : 2
조회수 : 209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2/25 19:25:46
지난 12월 어머니께서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3달이 지났지만 아직 거짓말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데 그래도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금씩은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에게 친한 친구 두명이 있는데 그 둘이 올 봄과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요새 대화주제가 항상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어머니 장례식을 치루면서 가장 친한 친구 두 명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어 그 두 친구와의 관계도 곧 다가올 친구의 결혼식도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못하겠어서 고민입니다.
 
좋은 일을 앞두고는 타인의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가면 안된다는 미신 들어보신 적 있으실겁니다.
봄에 결혼한다는 친구는 물론 저의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는 와서 위로도 해주고 일도 도와주긴 했지만 빈소에는 들어오질 않더라고요
어머니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빈소에서 어머니께 향 한번 피우지않고 인사 한번 안하는게 조금 서운했지만 그게 당시에는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는 지역이 다른것도 아닌데 삼일장 중 한루만 와주고 그 다음날부터는 연락도 없었고요
 
어찌어찌 어머니의 장례를 다 치루고 이것저것 처리할 것들을 처리한 후에 아버지께서 주변분들께 와주셔서 감사했다는 말과 식사라도 한끼 대접해야한다는 말에 친구들을 불러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위로부터 해주고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반면 그 두 친구는 결혼 이야기에 그냥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내가 힘들어할까봐 더 신경을 써주는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게 글쎄요... 괜히 서운한 감정이 생기네요
그저 내가 저녁을 산다는 말에 무엇을 먹으러갈지 신나게 얘기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게 뭐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어머니가 살아계실동안 요리 및 집안일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유난히도 어머니는 제가 요리하고 집안일 하는걸 아까워하셨다고 할까? '이쁘게 아끼고 아낀 딸이 시집가면 해야할텐데 그전에는 다 내가 해줄거다'라는 마음을 가지셨던 그냥 흔한 딸바보 어머니셨어요.
다른 친구들도 그런걸 알아서 앞으로 니가 집안일도 해야하고 요리도 배워서 해야하는데 그런게 마음이 아프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위로를 해주는데
정작 그 친한친구는 위로의 말을 자르면서 '배우면 다 해! 뭘 못한다고 그러냐 지금부터 배워서 하면되지'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네... 그냥 서운했어요.
친구의 말이 맞는데 그래도 지금 너무 슬픈데 아는 얘기를 굳이 지금 이 상황에서 해야하나... 위로 좀 받자고 만난 자린데...
그렇게 서운함을 가지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 두 친구와는 단톡방에서 대화도 잘 안하게되고 만남도 일부러 피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곧 친구의 결혼식은 다가오는데 전 솔직하게 축하를 못하겠어요 제가 그렇게 거리를 두니까 그 두 친구도 만나면 괜히 어색하고 10여년간을 만나왔지만 지금처럼 어색했던적은 처음인거같네요.
 
솔직하게 친구들에게 제 이런 감정을 얘기하는게 나을까요?
저는 서운한게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싸우고 다 털자라는 성격인데 이 친구들 성격은 싸움을 피하고 서운해도 참고 넘어가는 타입이라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감이 안잡히고 예전에도 싸우면 거의 제가 혼자 화내고 끝내고 그냥 넘어가서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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