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여자입니다.
지방대 법대 나오고
한때 엔터에 뜻이 있어 서울에 있는 방송사 아카데미 다니다가
26살에 어렵게 어렵게 회사 들어갔는데
하는일은 대기업 사보제작. 그래도 다녔어요 어렵게 들어온 회사라서
6개월 다니다가 월급도 밀리고 일도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얼른 이직할려고 했는데
쉬는동안 갑상선 비대증 수술할려고 간 병원에서 갑상선 암 판정받았어요
전이가 임파선까지 확 퍼져서 9시간 반 수술받고 2번에 걸친 항암 즉 동위원소 치료하고
오른쪽 귀 뒤에서 목을 가로질러 왼쪽 귀뒤까지 33cm흉터
치료가 끝나기까지 일년을 넘게 쭉 쉬었죠. 그러고 보니 28살.
이제부터 다시 구직시작.
집에서는 폴리텍 대학 다니면서 캐드자격증따서 건설설비? 쪽으로 일해보는게 어떠냐고 강요 아닌 강요 나중에 프리랜서 할 수 있다고
폴리텍 대학은 뭐 등떠밀려 억지로 원서 집어 넣고 면접보고 해서 붙어 놓긴 했는데
난 그쪽으로 관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데. 가더라도 내가 공부는 할 수 있을까?
아직 생각이 있는건 여전히 내가 가고 싶어 했던 엔터쪽. 막상 갔지만 경험하려 했던 일은 못했기 때문에 하고 싶어요.
그래도 이제는 그쪽만 고집하는게 아니라 이리 저리 중견 중소 할꺼 없이 원서 집어넣고 있어요. 어릴땐 그쪽만 고집했죠.
사실 후회합니다. 어릴쪽 너무 그쪽만 보지 말고 다른 공부도 그때 미리 해 둘껄.
쉬는 기간 동안 아예 쉴수는 없어 없었던 토익스피킹, 오픽, 컴퓨터자격증등 기본적인건 갖췄어요.
건설현장 경리 3년 계약직을 지원해봐도 좋은 자리 나면 도망갈 것 같다는 이유로 탈락, 아직 어리고 스펙도 꽤 괜찮다고, 도망갈 것 같다고.
그렇다고 다른 회사들 면접 몇군데 봤는데 진짜 가고 싶은 회사는 면접 떨어지고
한군데 합격하긴 했는데 거긴 안갔어요. 사람이 너무 적어서. 컨벤션 행사, 세미나나 박람회 기획 주관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거기라도 갈껄. 이란 생각.
많은 나이. 그냥 캐드 배우는게 나을까 싶기도 하고, 이리봐도 막막하고 저리봐도 막막하고.
엔지니어 괜찮다 해라해라. 집에서는 강요아닌 강요. 니가 지금 딱히 전문적인게 없으니 전문인이 되는게 괜찮다.
집에 말도 맞는데. 내가 거기 등떠밀려 들어가서 억지로억지로 1년다니고 자격증 따더라도
프리랜서로 할려면 사무실에서 3년이든 5년이든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공부하는거도 싫은데 그쪽으로 업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니
앞이 안보임.
집에서는 답답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난 답답해서 죽고 싶음. 차라리 그때 죽었으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평소 생각이 각자가 먹고 사는건 타고 난다 인데 요즘은 아닌거 같음.
이리봐도 막막 저리봐도 막막
아 그냥 의식의 흐름따라 적으니 글이 두서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답답함에 주절주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