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입니다. 생물학적 여자. 그리고 남자 여자를 둘 다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양성애자 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생물학적 여자이고, 남자만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이성애자입니다. 그녀가 추상과 객관의 두 세계를 끊임없이 좇고 탐구하는 모습이 저와 비슷해서 좋아하게 되었고, 아주 귀여운 외모도 한 몫 했지요. 친구로서 좋아하다가 결국은 이성애자가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고백하고, 거절 당했지만 아직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고 제 감정을 아는 상태에서 저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좋은 친구로 남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아직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라고 말해주지만 더이상 욕심내진 않구요. 

 하지만 이성적인 것과 감정적인 부분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한 남자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더라구요... 그 남자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고 분명히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늘 웃으면서 들어주려고 하지만 역시 그 남자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니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여느 때처럼 제가 사랑하는 그녀와 문자를 하다가 제가 무심코 그 남자와 그냥 지나가는 대화를 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게 확실히 느껴지면서, 아무리 친한 친구이고 제가 사랑하는 여자이지만 넘어서 안 될 선 같아 그냥 장난스런 자기 비하 해버리고 끝을 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엉엉 울고 싶은데,, 가장 친한 친구가 이 아이이다 보니.. 이야기를 할 데도 없고... 진짜 많이 슬프네요.. 그 남자와의 짧은 대화라는 거 사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남자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 아이 없을 때만 상냥하게 대화하는 편인데, 그 때 한 건데 혹시라도 저에게 좋지 않은 감정 가질까 봐 그냥 그런저런 대화였다 하고 말아버렸는데.. 잘 넘어간 것 같지만 역시 걱정이 좀 되네요. 최근에 되게 잘 지냈었는데 그 남자에 대한 언급 때문에 나한테 좋지 않은 감정 가지지는 않을지... 정말 초조하고 긴장되네요.. 여러분도 이해가 되실런지.. 저한테 어떤 말이라도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