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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게시물ID : gomin_1597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sa
추천 : 4
조회수 : 4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8 02:28:29
스물일곱살을 기대하던 날들이 있었다.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독립하고 싶었다.
예뻐져서 연애도 하고 그러다 어느날 정해진 곳도, 시간도 없이
국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방랑자 같은 여행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난 너무 연약했고 남들만큼 열심히 살지 않았다.
늘 좌절과 상처투성이었다. 그러다 영혼의 반쪽이었던 친구를 잃고 내 영혼은 죽어만 갔다.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그냥 그대로 깊숙이 가라앉고 싶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보단 그냥 없어지고 싶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끔찍했고 유일한 나의 안식처는 밤이었다.
어둠속에서 나는 많이 울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반개월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
핸드폰에 있는 번호를 다 지우고, 가족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집 앞 슈퍼 사람과 눈도 못 마주치고 나중엔 버스도, 지하철도 못타게 됐다.
오로지 남들 다 자는 어둠에 몸을 숨기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편의점에서 소주 두세병을 사다 마셨다.
그렇게 점점 망가져만 갔다.
 
 
그러다 모았던 돈을 다 탕진해, 전화도 끊기고 공과금도,
학자금대출이자도 못내 독촉 전화를 받아서야 정신이 들었다.
아침에 동네산을 오르고 집에서 술도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작년 7월, 나는 백수에서 취업한백수가 됐다.
 

그리고 올 해 나는 27살이 되었다.
스무어느살에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난 여전히 가진거도 없고 사랑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나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중이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는 식상한말처럼,
나대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지금도 힘든 시간을 겪는 내 친구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다.
그 이야기를 너에게도 해주고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 누구는 널 욕할지 모르지만,
한심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너가 되지 않는 이상, 그 상황에 놓이지 않는 이상
누구도 너에 대해서 단정지어 말할 수 없어.
누구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너한테 제일 중요한 건 너 자신이야.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건 누구보다 너야.
난 언제나 너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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