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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당하게 맞설꺼에요!
게시물ID : bicycle2_15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모카
추천 : 5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01 13:54:01
 날씨가 좋길래 다리 털려도 울지말자 맘 단디 먹고 나갔습니다.
 
하아 시작할땐 호기롭게 34키로 돌아올땐 22키로 나오더군요.
 
 페이스 조절해서 근육을 다시 잡아주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른 잔차들 나가는거보니 이미 마음만은 제로의 영역입니다.
달리는 시간만 2시간 잡고 1시간 됐을때 턴하는데 다행이 저번보다는 다리 털리는게 좀 늦춰집니다. 다만 양쪽다 쥐가 날려고 하더군요.
심장도 터질려고 합니다. 예전에 30키로 속도일때 심박수가 160대 였는데 28키로에 심박수 193 찍히고 있더군요.
도저히 힘들어서 못달리고 담배 한 대 피며 쉬면서 뭐가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후우 모르겠어요.
 
 속도는 계속 줄어듭니다. 30..29..28..27.. 이때! 갑자기 뒤에서 말벌 소리가 들립니다. 아아.. 이럴수가 있나요. MTB가 뒤에서 제 피를 빨고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줄이야. 저 이래봐도 이대나온 여자 삼촌되는 사람거든요? 이런일은 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놈이..?! 하고 댄싱쳐서 뿌리칠려 다리를 듭니다. 어?! 풀려서 다리가 안들리네요.
어쩔 수 없이 SOFS(Seating Offer Fart Speed) 가동합니다. 예.. 그거요.. 방귀 부스터요..
 
 역시 부스터 써서 그런지 뒤 므틉은 점점 멀어집니다.
안합에 와서 안양천길에서 도착전에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속도계를 봅니다. 이정도로 힘들면 28키로는 되겠지 했는데..
아.. 위에 썼듯이 속도는 22.. 그래요 22키로.. 많은 생각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오유에서 많이 봤던 콩진호도 생각나고요.
2+2는 4고.. 2*2도 4고요.. 22살 느즈막에 군대가서 뺑이 치며 저 갈궜던 변 상병 그 빌어잡수실놈도 생각 나네요..
 
 집에와서 그날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그때와 같이 치느님 반반 영접했습니다.
냠냠쩝쩝 정말 배가 쑥 꺼진 뒤의 치느님은 닭이 승천하고 계란들이 빵빠레를 울리며 레드카펫 깔고 닭다리가 입으로 들어가는 맛입니다.
근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인지 뼈에 살짝 입안을 찔립니다.
 불현듯...!!! 내가 과연 이따구 몸상태로 치킨을 먹을 자격이 되는가.. 이 비루한 몸뚱아리와 체력으로 닭은 먹는건 사치이자 치느님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닭에 한없이 부끄러워지더군요.. 닭날개가 제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너따위 놈이 내 날개를 먹는다 해도 넌 날 수 없는 비루한 닝겐일 뿐이닭..'
 
 치욕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어찌해야하나 생각중에 로라를 사서 시즌 오프 없이 달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이 날을 잊지 않기 위해 후라이드의 튀김 부스러기 하나하나, 양념 한점한점 다 머릿속에 각인시켰습니다.
 
 하루빨리 로라를 사서 힘차게 달리고 당당히 치킨을 먹을 겁니다.
 
 힘들었지만 어제도 치킨먹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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