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승 인정할 수 없다!', '일본국기 태워버리겠다!' 아시아 축구의 최고 축제인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가 판정 시비와 팬들의 과잉 열기로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폐막했다. 7일 베이징의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의 결승은 주심의 오심으로 승부가 갈려 감독이 판정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논란이 된 것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0분 터진 나카타 고지(일본)의 결승골. 비디오 재생 결과 이 골은 나카타의 오른손에 맞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지만 쿠웨이트 출신의 사드 알 파들리 주심은 중국의 거센 항의를 무시하고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알 파들리는 한국과 이란의 8강전 경기에서도 주심을 맡아 경기를 진행했었다. 1-3으로 패한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은 "우리가 당연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일본의 세골은 전부 문제가 있다"며 은메달 수여를 거부했다. 한 감독은 "첫번째 골은 일본의 반칙이었고, 두번째 골은 '핸드볼'이었다. 세번째 골을 허용한 것도 우리가 반칙을 당했기 때문"이라면서 "양팀의 차이는 심판이 안 보는 사이에 파울을 할 수 있느냐는 경험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한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스포츠 정신과 패자로서의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메달을 받지 않은 것은 중국대표팀과 AFC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판정 시비를 남긴 중국의 패배는 결국 과거사와 영토분쟁으로 인한 홈팬들의 반일(反日) 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경기장을 메운 약 6만명의 중국 관중들은 1만2,000명의 공안요원의 제지로 큰 사고를 벌이지는 못했지만 일부는 일본 관중들이 탄 버스에 빈 병과 쓰레기를 던지기도 했다. 또 분노한 베이징 시민들은 경기가 끝나고 천안문 광장에 모여 일본 국기를 불태우며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우승팀 일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 나카무라 순스케를 포함해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 수비수 미야모토 츠네야쓰, 나카자와 유지 등 4명을 대회 올스타팀에 올려놨다. 올스타팀의 나머지 멤버로는 정지, 자오준저, 샤오지아이(이상 중국), 알라 후바일, 탈랄 유수프(이상 바레인), 알리 카리미, 메흐디 마흐다비키아(이상 이란) 등이 각각 선정됐다.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