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3인데 공부가 너무너무 하기 싫어요.
게시물ID : gomin_1598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구공오
추천 : 0
조회수 : 194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03/01 01:03:13
원래 어디가서 투정부리는 성격은 아닌데 오늘은 진짜 기분이가 꽁기하네요.
그래서 내내 잠만 잤어요. 몸에 기운도 없네요.

전 남들이 다 보내는 사춘기를 파란만장하게 보냈어요.
아빠와 술의 콜라보는 계속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집에 경찰이 들락날락한 게 몇번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제 손으로 직접 신고도 해보고.. 아무튼 되게 파란만장한 사춘기를 보냈어요.
덕분에 사람보는 눈도 생기고 또래에 비해 생각도 깊어지고 철도 많이 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 물론 지금은 아빠도 치료받고 좋아지셨고 나름 화목한 가정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래서 전 지금 제2의, 제대로 된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자아정체성은 진작에 형성되어야 했는데 ㅠㅠㅠㅠㅠ 이제서야 제가 누군지 궁금해졌네요.
지금까지 제가 뭘 위해서 공부를 해왔나 싶기도 하고.. 요즘 진짜 저를 찾아가고 있어요.
남들이 시키는대로, 남들 시선에 맞춰서 살려고 하지 않고 제 안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제가 하고싶은 걸 하고, 제가 살고싶은 대로 살고는 있는데..

이제와서 많이 늦은 소리지만 공부가 하기 싫네요.
전 생각보다 예체능에 관심이 많은 아이었어요. 물론 그런 것들은 취미생활로 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절 위해서 한다는 생각이 안드니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요 ㅠㅠ

성적은 잘나오는 편이에요. 단기기억력이 좋아서 그런지 별 노력없이 성적은 잘나와요.
요즘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이것까지 스트레스네요. 차라리 내가 공부를 못했으면.. 싶기도 하고..
게다가 제가 그냥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때나 성적가지고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로해줄때나
다들 그렇게 말하고 말더라고요. '넌 공부 잘하잖아. 니가 뭘 알아.' 이런 식으로..
그러면 괜히 또 상처받고.. 그래서 이젠 그냥 성적가지고 아무 말도 안해요.

아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올해들어서 공부를 한시간도 안한 것 같은데 또 다른 사람들은 저한테
너 거짓말 하지 마. 너 열심히 하잖아. 에이, 넌 안해도 잘하잖아. 이런식으로 말하겠죠.
제 자신을 공부안하는 죄인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주변이 너무 밉네요.
으ㅏㅏㅏㅏㅏㅏㅏㅏㅏ 모르겠다 ㅠㅠ 이런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하루의 마무리를 할 시간인데 어떻게 오늘 하루는 잘 보내셨나요?
여러분들은 이미 다 지나간 오늘도, 곧 다가올 내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이런 밤에 아직도 안주무시고 뭐하시는지 ㅎㅎㅎㅎ 어서 주무세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이런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잘자요 <3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