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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장편]악마의 피 Ch.5 - 1 <부제 : 주차장>
게시물ID : panic_14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3
조회수 : 10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8 09:58:43
ch.5 -주 차 장- no.1 

'기이이잉~~' 

처참하게 죽어있는 일만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던 일행은 등뒤에서 들려오는 또다른 기계음에 
놀라 돌아보았다. 그러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뒷편 복도의 연결부에서 또다른 셔터가 내려가 
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막 내려오고 있는 셔터의 뒤에는 신경철이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서있었다. 

"잘들 해보시게.. 나는 먼저 가볼테니!!" 

얄미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경철을 향해 현일과 태수는 재빨리 달려가 보았지만 
그들이 미쳐 다 다다르기도 전에 바닥까지 다다른 보안셔터 뒤로 경철의 모습은 사라진 후였다. 

"쥐새끼 같은 자식!!" 

닫혀진 셔터를 강하게 내리치며 태수는 분한듯 말했다. 현일 역시 숨을 헐떡이며 셔터에 기대 앉 
은채 암담한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완전히 갇혀 버렸군.. 위쪽으로는 출구가 없으니.." 

옆에서 역시 숨을 가다듬으며 앉은 태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2층 공장장실의 창문을 통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갈수는 있어요.." 

"그래봤자 괴물들에게 둘러쌓일뿐이야.. 아까 봤잖아.." 

"제길.." 

둘은 바닥에 나란히 주저 앉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태수는 주머니에서 아까 가져온 자동차 열쇠 
가 달린 꾸러미를 꺼내 들더니 손가락에 걸고 몇본 돌리며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힘들게 가져온 
열쇠이건만 이제는 소용이 없게되었다는 생각해 답답했는지 한참을 돌려대던 꾸러미를 태수는 
그만 바닥에 내팽겨 치고 말았다. 현일은 아무말없이 바닥에 내팽겨쳐진 열쇠 꾸러미를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쿵!!" 

희경과 진경은 내려진 셔터문이 바깥에서 괴물들에 의해 두들겨지며 내는 소리에 놀라며 남자들 
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들 역시 자신들이 이곳에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버린 사실을 알아 
챈듯 절망스런 표정이였다. 

"일단 올라가죠.. 여기에 있어봤자 저 기분나쁜 신음소리밖에 건질것도 없으니..." 

현일의 말에 일행은 다시 윗층으로 올라갔다. 

다시 공장장실로 돌아온 일행은 방문을 걸어잠구고 여기저기 몸 가는데로 가서 주저앉고 말았다. 
진경, 희경 자매는 좀전에 진경이 누워있었던 방중앙에 놓인 쇼파에 반쯤 누운 상태로 걸터 앉았 
고 태수는 업무용 데스크 위에 올라가 앉아있다가 얼마 못가 아예 거기에 누워버렸다. 데스크 
뒤로 놓인 회전의자에 앉아있던 현일은 바퀴를 굴려 창가로 다가가 조심스레 밖을 내다 보았다. 

그들이 건물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동안에 어느새 줄기차게 내리던 장대비는 기세가 줄어들 
어 가랑비로 바뀌어 있었다. 빗줄기가 가늘어진데다가 주차장 자체의 조명이 밝았기 때문에 
주차장 쪽으로 난 공장장실의 창문을 통해 그곳의 상황을 훤하게 내다 볼수 있었다. 창문 오른편 
아래쪽 출구가 난 곳에는 수십여명의 괴물로 변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문을 밀어대고 있었다. 그 
러나 보안용 셔터가 굉장히 튼튼한 재질인듯 아직까지는 부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것이 그나마 
지금 그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였다. 

책상에 누운채 천장을 바라보며 가슴께에 얹은 손을 까딱거리던 태수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 공장에서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병기를 만들고 있었고, 그 바이러스가 주입된 
실험용 개들이 사고로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그 뒤를 쫓아서 공장 직원들이 산으로 갔지만 
개들을 잡아들이기는 커녕 자신들도 감염된채 죽거나 괴물로 변해버렸고 그 과정에서 산으로 약 
초를 캐러 간 심마니 역시 살해 당했다는 건가요?" 

"그렇지.. 적어도 어제 저녁부터 일이 커진 것임에 분명해.. 그리고 하루 사이에 전 마을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공격적으로 변한채 피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거지.." 

현일은 창밖으로 주차장에 몰려들고 있는 괴물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엄청들 몰려왔죠?" 

"그렇군.. 저정도 숫자면 감염된 사람들 대다수가 이쪽으로 온 모양이야.. 아마도 우리 채취나 
흔적을 쫓아온 거겠지... 이런 맙소사.." 

"왜 그러죠?" 

갑작스레 현일이 신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내젖자 쇼파에 앉아있던 희경이 물었다. 

"아니.. 아까 아랫층의 그 남자.. 하반신을 저들이 먹어치우고 있어요... 뼈밖에 남지 않았군 
피뿐 아니라 고기 자체를 원하는거 같아.. 정말 끔찍하군.." 

"흡혈귀.. 아니 마치 좀비 같군요..." 

"그렇군요..." 

현일은 회전의자를 돌려 앉아 창을 등지며 몸을 쭉 뻗었다. 그리고는 좀전에 아랫층에서 올라올 
때 태수가 집어던졌던 것을 별 생각없이 집어들고 왔던 열쇠 꾸러미를 내려다 보았다. 5개의 열 
쇠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고리에는 고무로 만들어진 장식이 연결되어 있었다. 남청색의 사각형 
고무 장식에는 무엇인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무엇인가 살펴 봤더니 자동차 번호판 숫자가 
적혀 있었다. 아마도 열쇠 주인의 차량 번호임에 틀림없었다. 

순간 현일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다시 의자를 돌려 앉아 창문에 얼굴을 바싹 붙인 채 주차장 
을 내려다 보았다. 한동안 그렇게 창밖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현일의 얼굴은 어느새 밝아지기 시 
작했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살펴보더니 의자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아직 가능성은 있어..." 

"뭐라구요 선배?" 

"가능성이 있다구..!!" 

"무슨 소리에요?" 

현일의 말에 진경과 희경 역시도 반응을 보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 적혀있는 차 번호 말이에요.. 분명 이 열쇠의 차겠죠?" 

현일은 열쇠 꾸러미를 들어보이며 그들에게 물었다. 

"당연히 그렇겠죠..." 

"이리 와봐요.. 그 차가 여기에서 보여요.. 저쪽에..." 

현일이 손짓을 해보이자 나머지 셋은 급히 창쪽으로 다가와 붙어선 현일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창문에서 보이는 오른편에 나란히 세워진 차중에 한대의 번호가 열쇠고리에 적힌 
것과 똑같은게 보였다. 그러나 괴물들이 몰려있는 공장입구에서 넉넉잡아야 7-8m도 채 안떨어진 
위치였다. 

"차야 확인했지만.. 어떻게 저기까지 가겠다는 거에요?" 

"창문으로 나가는 겁니다.." 

"선배 아까 자기 입으로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잖아요.. 저 괴물들 한가운데로 어떻게 뛰어들어 
가라는 말이에요?" 

"물론 지금은 힘들지.. 하지만 녀석들의 주의를 다른곳으로 돌릴수 있다면?" 

현일이 긴장된 목소리로 말하자 태수는 그의 눈을 뚫어져라 마주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소리 하려는거에요?" 

"너도 짐작했을거야.. 우리중에 한명이 미끼가 되는거야.. 마침 창문 아래쪽에 컨테이너가 있어 
서 2층이라고는 해도 뛰어내리는데 지장은 없어, 누군가 먼저 뛰어내려가서 미끼가 되어 녀석들 
을 주차장 반대편으로 유인하는 사이에 나머지가 자동차의 시동을 걸어서 입구로 향하는거야 
그러면 미끼가 된 사람이 쫓아가서 차에 타고 재빨리 달아나면 된다구..." 

"말도 안돼요.. 미끼가 된 사람은 차에 타기도 전에 잡힐걸요.. 그리고 대관절 누까 미끼가 
된다는 거에요?!!!" 

진경은 화를 내면서 힘든 몸을 이끌고 다시 쇼파쪽으로 돌아섰다. 그녀의 말에 다들 아무말도 
할수 없는 듯 가만히 있었다. 그때 갑자기 태수가 말했다. 

"제가 가죠..." 

진경은 그의 말에 놀라며 돌아섰다. 

"뭐라구요?" 

"나밖에 없어요.. 부상중인 진경씨는 제외.. 여자인 희경씨도 걸음이 느리고.. 게다가 선배는 
여기 몇번 와본적이 있으니까 탈출로를 쉽게 찾을수 있을거 아니에요?" 

"무슨 소리하는거에요? 이 계획은 포기해요! 아무도 미끼역은 맡아선 안된다구요, 그냥 여기서 
외부에서 구조대가 올때까지 버텨봐요..." 

희경은 태수가 진지하게 나서자 당황하며 말했다. 그때 가만히 듣고 있던 현일이 고개를 끄덕이 
면서 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태수말이 맞아요.. 태수가 가장 적임이야. 운동신경 하나는 좋으니까.. 태수야 그럼 내가 차를 
몰고 입구쪽으로 갈테니까 놈들을 왼쪽편으로 유인했다가 차가 출발하면 죽어라 뛰는거야" 

태수는 현일의 설명을 아무말없이 들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희경은 소리치며 그런 현일과 태수를 말리려 했고 진경은 머리를 감싸쥐며 쇼파에 기대앉았다. 
그러나 그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태수와 현일은 말없이 창가로 다가가 한쪽 창문을 당겨 열었다. 

"다른 방법도 있을거에요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아니, 저기 보이죠.. 셔터도 이제 얼마 못버틸 거에요.. 지금은 일만씨 시체를 먹느라 지체되고 
있지만 조만간 다들 달려들면 금새 부숴지고 말거라구요, 그전에 여길 빠져나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골로 갈겁니다." 

울먹이며 말리는 희경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태수는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그 사이에 현일은 품 
에서 자동 권총을 꺼내어 태수쪽으로 건내주었다. 

"자.. 이걸로 어느정도 녀석들을 늦출 수 있을거다..." 

태수는 그런 현일을 비장한 눈으로 바라보며 총을 건내 받았다. 그리고는 아래로 보이는 컨테이 
너로 뛰어내리기 위해 창틀에 올라서려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태수의 몸이 뒤로 젖혀지더니 
공장장실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잠자코있던 현일이 막 뛰어내리려는 태수의 뒷덜미를 잡아당 
겨 메친것이다. 그리곤 자신이 잽싸게 밖으로 뛰어내렸다. 

"으으..." 

태수는 바닥에 부딫힌 충격으로 신음하면서 간신히 일어나 창문밖을 내다보았다. 그러자 콘테이 
너 위에 안착한 현일이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책상위에 내 점퍼 보이지? 거기에 차 열쇠랑 하드 드라이브 있으니까 태수 너가 일단 잘 챙겨라 
알겠지?" 

"선배 무슨 짓이에요!!!" 

"짜식아, 자기가 낸 아이디언데 어떻게 널 내보내냐 선배체면에..." 

그리고는 현일은 바로 컨테이머 아래로 다시 뛰어내려 사라졌다. 

"선배!!!" 


컨테이너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린 현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컨테이너와 그 옆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사이였기 때문에 출구쪽에 몰려있던 괴물들에게는 아직 눈에 뜨이지 않은 모양이였다. 
조심스레 내다보니 우루루 몰려 마구 셔터를 두들겨 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 
태수가 염려한 대로 일만이란 사내의 시체를 거덜낸 녀석들이 한꺼번에 달려든 셔터는 벌서 안 
으로 움푹 우그러 들면서 아래쪽이 들리기 시작했다. 태수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선 품에서 
태수에게 자동권총을 건네주고 남은 리볼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곤 총 손잡이 아래쪽으로 옆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의 백밀러를 살짝 내리쳤다. 

'콰직' 

거미줄 모양으로 금이 가면서 백미러 거울은 금새 깨졌다. 조심스레 그중 커다란 조각 하나를 
뜯어낸 현일은 그것으로 자신의 손바닥에다 큰 상처를 만들었다. 그러자 금새 상처에서 붉은색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고 주먹을 꽉쥐어 더욱 많은 피가 흘르게 만들며 태수는 바깥쪽으로 걸어 
나갔다. 

"으아아아아!!!" 

다친 손을 치켜들며 현일이 고함을 지르자 출구쪽에 몰려있던 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현일쪽을 
향했다. 녀석들은 현일의 피냄새를 느낄수 있는듯 코를 벌름거리며 킁킁 거리더니 하나둘씩 현일 
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자! 덤벼라!!" 

현일은 뒤를 돌아다 보면서 천천히 그들의 목표인 차량의 반대편 쪽으로 뒷걸음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괴물들 역시 점점 빠른 속도로 현일과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젠장..." 

2층 창문을 통해서 현일의 모습을 내다보고 있던 태수는 괴물들이 계획대로 현일을 쫓아가기 
시작하자 화가난듯 소리쳤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희경은 치솟는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현일씨의 행동이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지금 나가야해요..." 

"알았어요.." 

태수는 손에 꽉쥔 열쇠 꾸러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조금전 건내받은 자동권총을 반대 
편손에 꺼내들며 뒤를 돌아보았다. 

"진경씨.. 이제 나가보죠..." 

순간 태수와 그를 따라 함께 돌아선 희경은 그만 그자리에 돌이되어 굳어버린듯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조금전까지 힘없이 쇼파에 기대서있던 진경이 흉칙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선 곧추서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출처 : 붉은 무당 벽돌집  작가 :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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