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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장편]악마의 피 Ch.5 - 4 <부제 : 주차장>
게시물ID : panic_14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2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8 10:02:25
ch.5 -주 차 장- no.4 

주차장을 빠져 나와 한동안 어두컴컴한 진창길을 걸어가던 태수와 희경은 한동안 아무말도 없이 
걷기만 했다. 이제는 거의 비가 그쳐가고 있었지만 이미 완전히 젖어버린 몸덕분에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둘은 서서히 밀려드는 추위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이해 서로 
부둥켜 안은채로 엉기적엉기적 걸어야만 했다. 

"잠깐 저게 뭐죠?" 

태수의 허리깨에 손을 감은채 몸을 밀착시키고 걷던 희경이 갑자기 무언가를 본듯 앞을 보며 물 
었다. 태수는 그녀의 말에 손전등을 비추며 무엇을 보고 그러는 것인지 확인하려 두리번 거렸고 
곧 저앞에 서있는 검은 물체를 확인할수 있었다. 

태수는 한동안 멀리 떨어진 검은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하려 손전등을 비추어 보았으나 작은 크기 
의 손전등 성능으로는 빛이 충분히 닿지 못해 확실히 보이지가 않았으므로 실루엣만을 볼수 있었 
다. 그러나 그 실루엣 만으로도 곧 태수는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저건... 설마?!!" 

태수는 놀라면서 옆에 붙어있는 희경을 끌어당기며 앞으로 달려갔다. 희경은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태수를 따라 정신없이 발을 놀려대야만 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태수가 기뻐하며 서두르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그것은 길가에 세워져 있는 사륜구동 지프의 그림자였다. 

"세상에. 이런 길가에 왜 이런게?!!" 

희경은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며 감탄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인양 길가에 버티고 선 지 
프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다. 태수는 재빨리 운전석 있는 곳으로 달려가 안을 확인했다. 

"열쇠도 그대로 꼽혀 있어요!!" 

태수가 기뻐하며 소리쳤다. 희경은 태수쪽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길가에 세워져 있는거죠? 이런차가?" 

"그러게요.. 마을을 빠져 나가려댜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닐까요?" 

태수는 말하며 지프의 뒤로 돌아가 뒷문을 열었다. 주차장에서 안을 확인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 
다가 겪은 수난을 되새기며 이번엔 안이 안전한지 확인을 해볼 심삼이였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뒤로 물러선 뒤 총을 겨눈 채 손전등으로 지프의 뒷칸을 확인하는 태수의 눈이 커졌다. 

"세상에.. 그런거였군..." 

태수의 뒤에서 안을 들여다 보던 희경 역시 놀라며 말했다. 

"아니 왠 총이에요?" 

자동차 뒷칸에는 두자루의 엽총과 탄환 상자, 축전지가 달린 커다란 낚시용 손전등과 라면박스 
그리고 무언가 묵직한 것이 들어있는 자루가 담겨 있었다. 

"밀렵꾼들 차에요.. 여기서 사냥이라도 하려다 봉변을 당한 모양이죠..." 

태수는 라면박스를 열어보며 말했다. 그 안에는 라면은 아니였으나 이런저런 먹거리와 소주가 
들어 있었다. 태수는 기뻐하며 과자봉지를 하나 집어들어 뜯어서 한웅큼 집어 입에 털어넣었다. 
그리고는 그런 태수를 바라만 보고 있는 희경에게 건네주었다. 

"먹을게 꽤 되요. 좀 먹어요.. 아무것도 못먹어잖아요.." 

"괜찮아요..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희경은 고개를 내저으며 짐칸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푸대자루를 살펴보았다. 

"이건.. 뭐죠? 꽤 커보이는데..." 

"아마도.. 사냥감인거 같아요..." 

"사냥감? 동물이란 말이에요?" 

"그렇죠... 크기로 봐선 노루나 작은 멧돼지쯤 돼보이네요.." 

태수는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엉성하게 묶여있던 자루 입구를 풀어서 젖혀 보였다. 그러자 
눈을 부릅뜬 노루의 머리가 보였다. 희경은 순간적으로 놀라며 몸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는 인상 
을 쓰며 태수를 보았다. 

"왜요? 겨우 이런거로 놀란거에요.. 밀렵꾼들 차에 동물시체야 당연한거죠 뭐.." 

"그래도 꼭 확인시켜줄것 까지는 없잖아요..." 

바로 그때 죽은줄로만 알았던 자루속의 노루가 격렬하게 버둥대기 시작했다. 

"꺅!!" 

희경은 비명을 지르며 태수를 보았다. 태수 역시 놀란 얼굴로 노루를 보았다. 순간 자루 입구로 
나와있던 노루의 머리 근육들이 뒤틀리면서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노루의 입에서 
씩씩대는 숨소리와 함께 기이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맙소사..." 

희경은 얼굴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섰고 태수는 망설임 없이 노루의 얼굴에 총을 가져다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기분나쁜 소리를 내면서 단 한발에 노루의 머리는 박살이 나버렸고 버둥거림도 
곧 잠잠해졌다. 

"동물도 똑같이 감염되는 군요..." 

"아까 들었잖아요 시작은 실험용 개였다고..." 

태수는 권총을 다시 허리춤에 꼽고선 자루를 끌어당겨 밖으로 꺼내놓았다. 비록 죽기는 했지만 
기분나쁜 노루시체를 싫고서 다니긴 싫었다. 그새 희경은 라면박스에 있던 소주병을 따더니 벌컥 
벌컥 마셔대기 시작했다. 

"크아.." 

병을 삼분의 일정도 비우고 나서야 입을 떼고 소리를 내면서 희경은 고개를 흔들었다. 

"배는 안고파도 술은 당기네요..." 

당당하게 말하며 희경은 엽총 하나를 집어들어서 장전이 되어있는지 확인한 뒤 실탄 몇개를 박스 
에서 집어들어 주머니에 넣었다. 

"총 다룰줄 알아요?" 

"이런 총은 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 하면서 다뤄본적이 있어요.." 

계속되는 희경의 돌출행동에 태수는 조금 어이가 없는듯 웃어보였다. 

"어.. 비가 그쳤네..." 

희경이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정말이네요.. 어느새..." 

태수 역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벌써 새벽이에요.. 좀 있으면 해가 뜨겠는데요.." 

"다행이네요, 밝아지면 그래도 지금보단 덜 위험할테니까..." 

바로 그때 어디선가 기분나쁜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그 소리를 들은 둘은 서로 눈을 맞추고선 
긴장하며 총을 집어들었다. 

"무슨 소리죠?" 

"모르겠어요.. 그 신음소리 같기도 하고 그르렁 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태수는 손전등으로 길가를 비추어 보았다. 그리곤 무엇인가 발견하고 낮은 모소리로 희경에게 
말했다. 

"희경씨.. 저기..." 

태수의 부름에 길 한쪽을 바라본 희경은 놀라며 총을 겨누어 들었다. 어두운 수풀 속에서 시뻘건 
안광을 내비취면서 걸어나온 것은 여러마리의 커다란 개들이였다. 



출처 : 붉은 무당 벽돌집  작가 :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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