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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장편]악마의 피 Ch.6 - 3 <부제 : 파국>
게시물ID : panic_14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8 10:06:40
ch.6 -파 국- no.3 

경철은 마치 주사기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목을 타고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무언가 저항을 해보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곧 눈앞이 흐려지면서 몽롱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무엇인가가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기분과 함께 왠지 기분좋은 어지러움을 느꼈고 
곧 그것이 무엇때문인지를 알았다. 그 시커먼 그림자가 자신의 피를 빨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막 놓치고 말것만 같았던 의식의 끝을 부여잡을수 있었다. 경철은 다 
시 몸에 힘을 주어 보았다. 평상시와 같은 활력은 아니였지만 어느정도의 힘이 들어가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를 느낀 경철은 더이상 늦어지기 전에 팔을 움직여 자신을 얼싸안고 있는 그림자 
뒷편으로 손을 뻗쳤다. 곧 그의 손에 조수석 왼편에 달려있는 안전벨트의 버클이 잡혔다. 경철은 
힘겹게 그것을 끌어당겨 자신과 들러붙어서 피를 빨고 있는 녀석과의 사이로 끌어 당겼다. 그리 
고는 다시 반대쪽으로 당겨 왼편 위쪽에 달린 플라스틱 손잡이를 통해 밀어넣었다. 그러나 녀석은 그런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아무런 반응도 없이 연신 경철의 피를 빨아대고 있었다. 경철은 손잡이를 통해 벨트가 빠져 나온것을 확인하자 마자 사정없이 아래쪽으로 잡아당겼다. 

"으아아!!" 

상상을 초월하는 통증이 목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자 경철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경철이 
있는 힘껏 안전벨트를 잡아 당기는 순간 그들 사이에 늘어져 있던 벨트가 놈의 목에 감기면서 
뒤로 당겨지게 되었고 그 순간 놈의 입에 물려있던 경철의 목살이 물어뜯겨지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통증 덕분에 경철은 혼미했던 정신이 분명히 돌아왔고 녀석은 목이 벨트에 감긴채 뒤로 
밀려나면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놈은 팔을 뻗어 경철을 부여잡으며 버둥거리고 있었으나 경철이 잡아당기고 있는 안전벨트가 
마치 덫처럼 녀석의 목을 잡아당기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경철은 양손으로 벨트를 감 
아 쥐면서 온몸의 체줄을 실어 더욱 세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놈의 목이 끼어있는 벨트와 트럭의 
내부 천정 사이가 더욱 좁혀지면서 녀석이 괴로운듯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끄으으윽..." 

"이.. 자식아.. 괴롭냐? 괴로워?" 

경철은 괴로워 하는 괴물의 모습을 보고는 기분이 좋은지 악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시 한번 
더 있는 힘껏 벨트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더이상 당겨지지 않을것만 같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벨트에 다시한번 힘이 가해졌고 다음 순간 무엇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뚜둑!' 

부러진것은 다름아닌 놈의 목이였다. 경철의 무거운 체중이 순간적으로 전부 벨트에 가해지면서 
그만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괴물의 목이 부러져 버린 것이였다. 괴상한 각도로 꺽여져 어깨근처 
에 가서 닿아버린 괴물의 얼굴이 경철쪽을 향해 일그러진채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놈의 흉칙한 입에서 검붉은색의 피와 타액이 섞인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으윽.." 

경철은 어지럼증과 함께 흉칙하게 죽어있는 놈의 모습을 보게되자 욕지기가 절로 나왔다. 경철은 
있는 힘껏 잡아당기고 있던 안전벨트를 놓고선 조수석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힘을 잃은채 
벨트에 매달려 있던 놈의 시신이 뒤로 젖혀지면서 트럭 바깥쪽으로 떨어졌다. 

"헉.. 헉..." 

경철은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면서 백미러를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뒤쳐진채 자동차를 쫓아오고 
있는 나머지 괴물들의 모습이 보였다. 녀석들은 이미 트럭 근처까지 다달은 상태였다. 

"씨벌..." 

경철은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방금 한놈과 사투를 벌인데다가 피까지 
빨린 상태로는 더이상 녀석들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경철은 트럭의 문을 걸어잠그고서 운전석 
뒤편의 작은 공간으로 몸을 뉘였다. 그곳에는 잡다한 물건과 쓰레기들이 쌓인채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으나 그로선 지금 그런것을 따질때가 아니였다. 오히려 경철은 그 쓰레기 더미에서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나 열심히 뒤져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운전석 근처까지 다가 
온 녀석들이 차체를 마구잡이로 두들겨 대면서 밀어대기 시작했다. 

"꾸액! 꾸에엑!" 

놈들은 흥분한듯 마구 소리를 내지르면서 계속해서 차체를 두들겨 댔고 그에따라서 트력은 좌우 
로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철은 어떻게든 밖으로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몸을 최대한 안쪽 
으로 밀어넣으며 벽에 몸을 밀착시켰다. 깨어진 운전석 유리창을 통해 놈들의 손과 얼굴이 밀고 
들어오며 버둥대는 모습이 보였다. 경철은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는 목의 상처를 손으로 누르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길.. 이런식으로 끝나고 싶지는 않다구..." 


"꺄아아!!" 

막 두번째로 달려드는 개를 향해 총을 발사하고선 논으로 구르면서 떨어뜨렸던 자동권총을 찾아 
물속을 휘저어대던 태수는 갑작스런 희경의 비명에 지프가 세워진 위쪽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나 
워낙 어두운 탓에 마구 요동치는 지프의 모습 외에는 분간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희경의 비명과 
개가 그르렁 대는 소리만이 안에서 벌어지는 공격을 예상하게끔 해주었다. 태수는 자동권총을 
찾기를 포기하고선 리볼버를 들고 지프의 뒷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차안에서 개에게 어깨를 물 
린채 괴로워하고 있는 희경의 모습이 보였다. 

"도와줘요!! 아아악!!" 

희경은 문밖에 다가와 선 태수를 보고선 간절하게 소리쳤다. 그러나 태수는 섯불리 총을 쏘지 
못하고 상황을 살폈다. 둘이 너무나 가까이 붙어있는 탓에 함부로 발사했다가 희경을 맞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총을 겨누고 어떻게든 쏴보려 애를쓰던 태수는 결국 포기하고 
차안으로 들어가 희경에게 들러붙어있는 개의 몸통을 양팔로 단단히 감아쥔채 잡아당기기 시작했 
다. 그러자 희경은 놈에게 물려있던 어깨에 더큰 통증이 가해지는지 좀전보다 큰 소리로 비명을 
질러댔다. 

"조금만 참아요!!" 

태수는 희경을 향해 소리치며 있는 힘껏 개의 몸을 끌어당겼다. 순간적으로 녀석의 주둥이에서 
힘이 빠지더니 희경에게서 떨어져 나왔고 동시에 놈과 태수는 뒤로 벌러덩 나자빠지며 진흛 바닥 
으로 떨어졌다. 태수는 바닥에 떨어지자 마자 녀석을 죽이기 위해 총을 꺼내들고선 겨누었다. 

"그르르르..." 

놈은 자신의 식사를 방해한 태수에게 화가난듯 그 붉은 눈으로 노려보기 시작했고 태수는 그런 
놈의 얼굴에 대고 리볼버를 겨냥했다. 

"캬아아!!" 

바로 그 순간 어둠속에서 좀전에 사라졌던 나머지 한마리의 개가 뛰쳐나오며 태수를 향해 달려 
들었다. 워낙 순식간의 일이라 미처 반응 하지 못한 태수는 그만 녀석의 공격에 권총을 놓치며 
엎어지고 말았고 그 위로 두 녀석이 재빠르게 덮치며 올라타더니 태수를 공격해대기 시작했다. 
태수는 양팔을 들어 자신을 물어뜯으려는 녀석들의 공격을 저지해보려 했으나 오히려 얼마 못가 
녀석들에게 팔을 물린채 버둥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양팔에 하나씩 붙어서 손목 근처를 단단 
히 문채로 녀석들은 마구 몸을 비틀어 대기 시작했고 곧이어 녀석들에게 물린 상처로부터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태수는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리볼버를 사용해볼 요량으로 총을 쥐고 있 
는 오른손을 가슴께로 잡아당기면서 왼팔에 붙어있는 개의 머리쪽으로 총머리를 꺾었다. 그러나 
그 순간 오른팔의 녀석이 마구 고개를 흔들어 대자 근육이 틀어졌는지 손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태수는 그만 총을 놓치고 말았다. 

희경은 개에게 물린 어깨에서 전해지는 화끈거림을 견디며 부상을 입은 왼쪽 팔에 엽총을 기대어 
놓고선 지프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는 총알을 오른손으로 집었다. 그 사이에 태수에게 달려든 개 
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태수의 양팔을 물어뜯으며 몸부림 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태수가 
한 녀석에게 총을 겨누려고 했으나 곧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만 총 
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그 모습에 희경은 서두르며 엽총에 장전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통증과 혼미함때문에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를 않았고 총을 고정시키고 있는 부상당한 왼팔 
뿐 아니라 총알을 들고 있는 오른팔 마저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희경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부 
들부들 떨려오는 몸을 추스리고서야 간신히 두발의 총알을 장전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은 
터 문제였다. 두마리의 개는 태수에게 완전히 들러붙어서 뒹굴고 있는 상황이라 희경이 들고 
있는 산탄식 엽총으로는 섣불리 공격을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던 것이다. 희경은 그들에게 가 
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프에서 내려 바닥에 발을 내디뎠다. 순간 눈앞이 핑 돌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왔다. 부상과 출혈로 인한 쇼크가 찾아온 터였다. 호흡이 점차 가빠지며 숨쉬기조차 힘들어 
지는 것을 느끼면서 희경은 도로 지프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사이에도 태수는 물이 들어찬 길을 
이리저리 뒹굴며 자기에게 엉겨있는 두마리의 개를 떼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안돼.. 정신을 차려야해.. 저대로는 태수씨도 오래 버티지 못해...' 

희경은 자신을 다잡으려 애를 쓰며 다짐했다. 순간 그녀의 눈에 음식물이 들어있던 박스에서 
굴러나온 작은 과도가 보였다. 그것을 보자마자 희경은 바로 집어들어서는 자신의 허벅지에 과도 
를 박아 넣었다. 

"아악!!!" 

엄청난 통증과 함께 희경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대로 지프를 박차고 일어서서 바닥에 뒹굴고 
있는 태수쪽으로 달려갔다. 

"저리꺼져!!! 이 개새끼야!!!" 

희경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면서 거꾸로 치켜든 엽총의 개머리팔을 태수에게 엉겨있는 개의 머리 
를 향해 휘둘렀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태수의 왼팔에 붙어있던 개의 고개가 휙 젖혀지면서 저멀리로 튕겨져 나갔다 
그러자 태수는 자유로워진 왼팔로 바닥을 내리치며 그 반동을 이용해 몸을 한바퀴 굴려 자신의 
오른팔을 물고 있는 다른 한마리의 개가 아래쪽에 깔리게끔 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조금전 
리볼버를 떨어뜨렸던 곳을 더듬었다. 곧 태수의 손에 총의 손잡이가 느껴졌고 얼른 그것을 꺼내 
든 태수는 자신의 아래에 깔려서 신음하고 있는 개의 머리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 

엎드려 있는 태수의 가슴께로 검붉은 색의 피가 스며나와 수면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태수는 
그제서야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 앉았다. 그러자 아직도 태수의 오른팔을 물고 있는 개의 주둥이 
가 얼굴에서 분리되어 뜯겨져 나왔다. 

"태수씨 저기!!!" 

희경이 소리치며 총을 치켜 드는 모습을 본 태수는 자신도 그쪽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러자 
조금전에 내던져졌던 개가 다시 몸을 일으켜 자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의 
총이 동시에 불을 뿜었고 막 뛰어오르던 개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면서 피구름을 만들며 바닥에 
도로 떨어졌다. 



출처 : 붉은 무당 벽돌집  작가 :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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