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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티 부페 리뷰
게시물ID : cook_159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두노동자
추천 : 0
조회수 : 16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21:21:22
 
 
라고 쓰고 부페진상리뷰라고 읽는다.
 
 
 
 
 
안녕하세여. 저는 평범한 부두노동자입니다.
오늘은 더파티 다녀온 후기를 써볼까 해요. 정확히는 진상후기입니다.
뭐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진상들이 다수 진을 치고 더파티를 점령하고 있어서 이름을 더파티가 아니라 더 진상파티로 바꿔야
할 정도였다니까요.
 
 
 
 
1. 그것은 역사로 남기지마
 
 
이 애새끼는 안경을 썼는데 아마 앞이 잘 안보이나봅니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도 여기저기 잘 뛰어다녀서 앞이 잘보이나 했는데
우와아아 하면서 여기저기 사람 옷자락을 붙잡고 뛰어다니며 동생인지 형인지와 술래잡기를 하더군요.
외관상 초등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정신연령은 3세미만 정도로 보였습니다. 정신에 문제가 있는 친구라고 애써 생각했지만
또 스마트폰을 가지고 쿠키런을 잘하는걸 보니까(이놈아 테이블이 우리 옆이였어요) 뭐 또 그건 아닌것 같고.
제 옷자락을 붙잡는 바람에 꿈에그린 쌀국수를 조금 엎었는데, 제가 쳐다보니까 같이 쳐다보더니 지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또 우와ㅇ아와아
뛰어가더라고요.
 
뭐 어쨌든 좋습니다. 이놈의 병크짓이 이정도에서 끝났다면 생전 부페에 처음 와서 신난 아이였구나 생각하겠지만 이새끼가 뭘 했냐면요.
냉채족발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냉채족발을 손으로 집어 입으로 낼롬낼롬 쳐먹는겁니다. 그 옆에 접시가 있는데, 엄마도 근방에 있는데!
엄마는 '누구누구야 저쪽가서 음료수먹자' 하더니 컵에 매실음료수를 따라 그자리에서 주는겁니다. 벌컥벌컥 마시고 컵은 음료수 나오는 기계
옆에 두고 가더군여. 와 미친.
 
저 애새끼와 같은 하늘아래 살아있다는게 싫었어요.
 
 
 
 
 
 
 
2. 내가 왜 기다림?
 
 
뭐, 1번의 경우에 비하면 이아주머니는 조금 그래도 나은 편이었습니다만.
더파티에서는 지금 맥주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하더군요. 인당 잔수는 무제한이지만 줄이 꽤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뭐 어쨌든 좋습니다. 저와 친구는 줄서서 맥주를 기다렸고 바로 앞에 있던 아줌마의 차례가 되자 아줌마는 웃으며 직원에게 말하길
 
'그 맥주 한잔만 더줘'
 
'손님 죄송합니다만 한번에 한컵만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무제한이라면서요?'
 
'네 무제한입니다만 한잔 드시고 다음에 또 줄을 서서 드셔야 합니다. 뒤에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그럼 오래 걸리잖아요. 그냥 지금 한잔 더 줘요.'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작업 중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던데 이아줌마는 웃으면서 이야기하긴 하지만 벌써부터 간경화 조짐이 보이는듯
헛소리를 계속 해대길래 아직 눈수술의 붓기가 빠지지 않은 직원은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매니저를 소환했고 약 5분간의 말씨름 끝에
아줌마는 '뭔놈의 서비스가 개판오분전이냐' 면서 맥주컵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유유히 퇴장해주셨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친구와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은 엄청난 짜증을 부리며 줄을 기다려야 했고요.
 
 
 
 
3. 만한전석
 
 
옆테이블에 앉은, 그 냉채족발을 낼롬낼롬한 녀석의 가족들은 참으로 기이했어요.
피닉스라는 룸에 앉은 저희들 옆자리에 있던 그 가족들은,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접시를 여러개 가져갔고 아빠엄마아들딸은
각자 접시를 두세개씩 들고 부페의 모든 음식을 쓸어담기 시작했는가, 조금씩 조금씩 먹던 다른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크게 한상 차려놓고 먹더군요.
그 안경놈이 기침을 해서 한 접시에 침이 튀었는데 엄마는 식사예절이 잘못되었다며 이 음식은 못먹게 되었다고 직원을 불러 거의 손도대지 않은
회접시를 치우도록 했습니다.
 
식사예절이라니 뭔가 위화감이 좀 들었지만 어쩌겠어요. 깐따삐야식 식사예절인가보죠. 적어도 지구상에 그런 식사예절은 없는게 확실하니까요.
어쨌든 직원은 가로쉬 아니 그냥 분노를 꾹꾹 눌러삼키며 네 고객님 하고 짧게 말한 뒤 접시를 치웠습니다.
아무튼 그들의 식사는 굉장히 시끄러웠어요. 접시가 굉장히 많이 쌓여가고 또 음식찌꺼기도 굉장히 많이 쌓여가서 음식냄새가 룸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요. 자리를 바꾸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사람이 드글드글해서 자리를 바꾸기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네 뭐. 그들은 그렇게 커피와 음료수
맥주와 기타등등 아이스크림까지 몽땅 먹어치우고 훨씬 늦게들어온 우리보다 빨리 식사를 끝내고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남기고간 족적을 영화에
비유하면 허트로커 정도에 비견할 수 있겠네요. 만화로 치면 소이치의 저주일기정도.
 
 
 
4. 소믈리에
 
안경을 쓴 40대 가량의 그 아저씨는 입맛이 독특했나봅니다.
음료수가 나오는 기계 앞에 서서 컵에 조금씩 음료수를 따라 마셔보고 잔을 흔든 뒤 또 다음 음료수를 마시고.
그아저씨는 그렇게 먹어보더니 잔을 기계옆에 살포시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신의 물방울인가. 앞에 병자가 빠졌네요.
 
 
 
 
 
부페 진상이야 언제든지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재미있는 주제입니다만 오늘처럼 진상을 많이 본 날도 드물것이고 또 이런분들도 없을겁니다.
멘붕게까지야 안가도 될 것 같고요. 그냥...부페이야기라 음식게로 왔습니다.
저는 휴가가 오늘까집니다. 이제 세시간도 안남았네요. 조금 짜증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script
 
스테이크 받는데 마지막 한장 남았는데 새치기해서 가져간 아줌마 소고기는 저도 잘 먹을줄 알거든여
님 입만 입이 아니거든여 아줌마 다음에 만나면 지상렬닮았다고 놀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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