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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구름을 위해 폭풍 바텐더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46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악♬
추천 : 6/4
조회수 : 129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1/04/28 12:08:02
바텐더 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칵테일은 하나씩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아일리쉬 카밤이라는 칵테일이 가장 추억에 많이 남는다..

우리가게는 저녁 7시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던 바였어..

난 그당시 대학교를 다니면서 보통 9시부터 저녁6시까지는 학교생활을 하고 밤에는 바텐더를 했었지.

어느날 밤에 단체 손님이 오셨는데.. 커플 모임이었어..(결혼한..) 그들은 즐겁게 떠들고 마시다가

사라졌지.. 그후 1시간이 지나서 한여자분이 매우 슬픈 표정을 하면서 가게를 찾았어..

낯이 익은데 라고 생각해 보니.. 아까 그 팀중 한커플이었던거지..

그리구 바에 앉아서 술을 시켰지.. 그리고 나서 갑자기 펑펑 우는 거야...

무슨 일 인고 싶어서 여자분께 말을 걸어보았는데 매우 사연이 깊더군..

자신은 현재 28(그당시)살인데 남자와 결혼을 해서 1살이 채되지 않은 아기가 있는데 남편은

나이가 자신보다 띠동갑이상이구 이혼을 했으며 중학생 딸이 있었던 거였어.. 그렇게 결혼을 한거지..

근데 딸이 새엄마가 들어오니가 아빠가 자신에 대해 신경을 덜 써준데 대해서 질투가 느꼈나봐

그래서 아기의 목을 조르기두 하고 막 괴롭혔대.. 자신이 외출을 하고 보니 아기목에 졸린 흔적이 있고

해서 알았지.. 남편에게 말하니 자신의 딸은 절대 그럴 수가 없다며 욕을 했더래.. 그렇게 지내오다가

부부동반 모임이 생겨서 바를 찾게 되었는데. 나간 직후에 오랜만에 답답한 마음도 씻겨 나가는 기분이라

남편에게 한잔더 마시자라고 말했는데.. 부부동반 모임이 끝나자 마자 남편은 난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니가 더마시든지 말든지 알아서해 라면서 가버렸대.. 자신은 남자를 그렇게 좋은 사람인줄 알고 애가 있

어도 사랑으로 극복할려구 결혼을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많이 슬펐나봐...

난 바텐더잖아.. 그당시는 정말 몰입을 했던터라.. 나자신 조차 화가 날 지경이었어..

그러길... 어느세 영업시간은 넘어버리고 사장님은 퇴근을 하고 싶으셨고.. 나는 조금더 연장 근무를

하자고 했었는데 그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여자분은 가버리셨어.. 참 내가 소위 말하는 바텐더라면서

사람이 슬픈데 그거 하나 자리를 지켜주지 못하나 싶어서..

다른 바로 가서 미친듯이 술을 마셨었어.. 그러든 와중에 다른 바의 바텐더가 추천해준 아일리쉬카밤이라는

칵테일을 알게 되었고.. 그 쓰디쓴 기네스에 베일리스를 마셔가면서 느끼는 달콤함에 흠뿍 빠졌드랬지..

신기하게도 쓰디쓴 세상에 달콤함이 느껴지니 괜히 웃음이 나드라..

우리가게는 기네스를 생맥주로 아일랜드에서 비행기로 공수해서 들여왔었는데 (기네스 초창기는 기네스 코리아에서 홍보차 그렇게 열심히 공수한듯.. 지금은 어떤지 몰라..)

정말 생크림이 죽여줘..(근데 처음먹는 사람들은다 쓰다고 한다.. 사실그래.. 근데 그맛이 중독..)

하지만 우리가게는 베일리스를 취급을 안해서 나의 사비로 베일리스를 구입해뒀지.. 그리고..

기네스가 쓰다는 손님한테는 내가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맛이없다면 기네스 값을 내가 내겠소라고..

하며.. 만들어 주었더니 대부분 그것만 찾드라 ㅎㅎ

그러던 와중에 처음보던 손님이 가게를 찾게 되었지.. 그리고 그렇게 비슷한 패턴이 진행이 되었고..

그손님은 칵테일 한잔을 마시더니 레시피를 물어보곤 고맙다는 짧은 인사말 한마디를 남기더니 사라지셨
고.. 한달 후에야 그분을 볼 수 있었지.. 그리고 시작된 이야기..

자신이 중국과의 무역을 하는 사장인데 중국과의 마찰로 사업이 망해가던 참이라 고향인 이곳으로 

내려와서 부모님과 상의를 할려던 와중에 지나던 바였는데... 당시에 너무 우울 하였는데..

당신이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왠지 살아갈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당시에 예전 나의 상황이 오버렙

되면서 허허.. 웃음만..)

그리고 중국에가서도 제주도에 가서도 언제나 시간이 나면 당신이 만들어준 칵테일을 마시면서 재기를

노렸고 이제는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했지...

아무튼 그사람과 가게를 끝마치고 가치 술도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응..... 시발 만화 바텐더 같은일이 만화에서만 일어 날꺼 같지? 실제로도 있어 EE..

그래서 세상은 잼있는 건가봐...

지금은 컴퓨터로 글써서 짤방 첨부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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