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속에 넣어 바다에 던진 편지로 이룬 사랑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한 소녀가 빈 유리병 속에 편지를 넣어 바다에 던졌다. 이국의 한 소년이 바닷가로 밀려온 병 속에 든 편지를 보고 답장을 보내왔고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뒤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27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엘퍼스 부부.
올해 51세인 엘퍼스 부인은 10살이었던 1963년 부모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엘퍼스 부인의 당시 이름은 애니 리벳. 해적 소설에 빠졌던 소녀 애니는 여객선이 영불해협의 한 가운데를 지날 때 빈 와인 병 속에 편지 한 통을 담은 뒤 코르크 마개로 막아 바다에 던졌다.
"이 편지를 발견하는 사람은 발견 장소를 적어 아래의 주소로 답장을 보내 주세요." 유리병이 프랑스 해변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 애니는 영어와 불어로 "감사합니다(Thank You. Merci Bien)"라고 적었다. 하지만 유리 병이 조류를 타고 도착한 것은 네덜란드의 해변이었다.
바닷가에서 우연히 병 속에 든 편지를 발견한 12세의 네덜란드 소년 엘퍼스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소녀 애니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후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며 연락을 끊지 않았다.
애니가 엘퍼스를 처음 만난 것은 12살 때. 부모가 네덜란드로 여행을 하게 되면서 엘퍼스의 집을 방문했고 이후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됐다.
소녀와 소년은 계속 편지를 보내며 꿈과 사랑,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다.
8년이 흐른 뒤 프랑스에서 영어 선생으로 일하고 있던 애니를 프랑스로 휴가를 온 엘퍼스 가족이 초대했다. 청년이 된 두 사람은 일주일 동안 휴가를 함께 보내며 우정을 나눴다. 하지만 아직은 좋은 친구일 뿐이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였다. 편지를 주고 받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경비를 절약하려고 프랑스 일주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엘퍼스가 몰고 온 승용차의 트렁크에 여행가방을 실은 애니는 그러나 다시는 엘퍼스를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978년 네덜란드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해 스코틀랜드로 이주해 지금껏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엘퍼스는 "프랑스 와인 몇 잔이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했다"고 말한 반면, 엘퍼스 부인은 "긴 세월의 교류를 통해 좋은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엘퍼스 부부는 "빈 병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던지는 어리석은 짓으로 이뤄진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독자투고에 답하려고 자신들의 이색적인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세상은 날로 각박해 지고 있지만 동화 같은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엘퍼스 부부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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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좋은글 게시판에도 글을 올립니다. -_-;
자 그건 그거고,
이제부터 한가인양 집앞에다 하루에 한병씩 투척한다!!
두고보자 한가인!!
결혼해 줄테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