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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
게시물ID : bestofbest_159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pZ
추천 : 1568
조회수 : 82385회
댓글수 : 10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5/07 02:36: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5/07 02:18:02
매달 한번은 겪어야 하는 참으로 지독하고 아픈말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쁜천사 한놈 내려올거라 믿은 16년
몇해전부터 한달에 한번은 꼭 오는 문자메세지
여보..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주실래요?
또 혼자 얼마나 울었을지

나도 사람인지라 다달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던걸까
이번에도 아니네요 라는 말 대신 내게 하는 부탁
생리대한봉지
12년지기 고양이 아들래미 이름뒤에 처음으로 '아빠'를 붙여 부르던 그날
옷방 행거 코트들 뒤로 깊숙이 숨어앉아 꺽꺽울던 그모습이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내 가슴에 꽃히던 그 날
아무것도 필요없노라 너하나 있으면 살수있다 마음으론 수백수천번
말했건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밖으로 튀어나온 잘난 말은
청승맞게 왜 울어요. 이리 나와요. 영웅이엄마.
기껏 뱉은 말이 청승이라니

끝내지 못한 작업때문에 아직도 사무실에 있는 내게
아내가 보내온 문자..
'여보..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 부탁^^'
계속되는 시험관실패
2번의 계류유산
눈물나게 고왔던 25세의 처녀가
올해로 41세
그래도 너 하나면 나는 살겠다. 내 어디가서 누가
니는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 뭐고 물으면
당신하나 건진거 그거라고 말할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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