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번은 겪어야 하는 참으로 지독하고 아픈말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쁜천사 한놈 내려올거라 믿은 16년 몇해전부터 한달에 한번은 꼭 오는 문자메세지 여보..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주실래요? 또 혼자 얼마나 울었을지
나도 사람인지라 다달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던걸까 이번에도 아니네요 라는 말 대신 내게 하는 부탁 생리대한봉지 12년지기 고양이 아들래미 이름뒤에 처음으로 '아빠'를 붙여 부르던 그날 옷방 행거 코트들 뒤로 깊숙이 숨어앉아 꺽꺽울던 그모습이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내 가슴에 꽃히던 그 날 아무것도 필요없노라 너하나 있으면 살수있다 마음으론 수백수천번 말했건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밖으로 튀어나온 잘난 말은 청승맞게 왜 울어요. 이리 나와요. 영웅이엄마. 기껏 뱉은 말이 청승이라니
끝내지 못한 작업때문에 아직도 사무실에 있는 내게 아내가 보내온 문자.. '여보..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 부탁^^' 계속되는 시험관실패 2번의 계류유산 눈물나게 고왔던 25세의 처녀가 올해로 41세 그래도 너 하나면 나는 살겠다. 내 어디가서 누가 니는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 뭐고 물으면 당신하나 건진거 그거라고 말할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