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황우석사태, 이제 그만 닥치자 [한겨레]|2005-12-30|M25면 |06판 |문화 |기획,연재 |2862자
6. 대한민국, 집단의처증 상태다. 그래도 모두들 자긴 객관적이란다. 하긴 원래 의처증이 더 논리적이다. 한 팔 들어 겨드랑이 긁었더니 손 흔들었다는 게 의처증이다. 하필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신체 특정 부위가 근지러울 확률을 소수점 이하 세 자리까지 계산하면서. 의처증일 땐, 그 순간 아무리 명백해 보이는 증거들도 잠시 물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겨야 한다. 자신의 빛나는 논리력과 밀려드는 상상력을 멈추고, 직관에 맡긴 채 당분간 아무 말 않는 게 낫다. 흥신소 나섰으니, 이제 그만 닥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