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넌 나의 공간으로 허락도 없이 들어온다
그래 본래 너에게 허락 따위는 필요치 않았으리.
새벽 3시 또다시 넌 나를 찾아온다
그래 너에게 시간 따위는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할테지.
너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만
베란다에 널린 빨래마저 너의 흔적을 품고 있다
아직 너가 살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숨이 막혀온다
가슴이 답답하다
언제쯤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난 너의 정체 조차 분명히 알지 못한다
너는 위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 아래에서 오는 것일까
-'이웃집 담배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