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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의 길거리 흡연기
게시물ID : freeboard_507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기조식
추천 : 3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4/29 09:56:46
저는 8년차 헤비스모커 + 유학생 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피웠는데, 한국담배 가격의 10배(지금은 한 5~6배)나 되는 비싼 가격임에도 끊을 수가 없어서 계속 피우게 되더군요.. 딱히 길거리/버스정류장 같은데서 담배피운다고 경범죄? 적용되는 것도 없고, 꽁초 길거리에 버리다가 경찰 만날만큼 경찰이 거리에 수두룩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철없던 고딩시절 땐 길에서 담배 엄청 많이 피웠던것 같습니다....(것도 교복입고 -_-) 다만 어떤 건물이건 건물 안에선 금연이기 때문에, 피씨방/술집에선 담배를 못 핍니다.. 가끔 한국들어갈 때 피씨방이나 술집에서 담배 피우면서 '아 진짜 편하고 기분좋네'라는 생각이 꽤 들더군요. 근데 한 2년전에, 대학로에서 담배를 문 여자가 제 앞에서 걷고 있는데, 냄새가.. 우웩. 제가 비염이라 코가 항상 막힌 상태라 다른사람이 옆에서 담배 피워도 별로 싫지 않았는데, 비염 수술하고 코가 좀 뚫리니까 남이 피는 담배냄새는 진짜 쩔더군요. 그때 그 토할것 같은 냄새를 경험한 이후로, '아 이게 거리에서 내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나 담배필 때 느끼는 감정이겠구나..' 싶더군요. 옆사람에게 간접흡연 시키는 거 같아서 미안해서 길에선 잘 안폈는데, 그일 있고난 후에 길에 사람있을 땐 절대 담배를 물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수업 후에 쉬는시간에 담배피고나서, 다음수업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비누칠해 손 씻고, 물 머금고 푸카푸카 툇 하고 민트사탕 향 무지 진한거 두 알(eclipse mints)입에 물고 수업 들어갑니다. 손과 입에서 담배냄새가 제일 심할 테니까요. 다른 모르는 학우나 제 옆에 앉을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항상 그렇게 합니다.. 뭐 그래도 옷이나 몸에 밴 담배냄새가 완벽하게 지워지는 건 아니지만..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제 방법이 나름 효과가 있는거 같다고 하더군요(즉 수업중에 저한테서 담배냄새 거의 안 난답니다..) 그러다 1년 전부터 대학 캠퍼스 내부가 전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수업 후 담배필려면 좀 멀리 걸어 나가서 피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한국인들을 포함한 Asian 유학생들이 대학 내에서 담배 너무많이 펴서 공기 좀 맑게 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는 이 나라에선 전 국가적으로 금연하게 만드는 법률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자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한국이라면 이런 법 제정에 다른 세금을 떼려고 한다, 어쩐다 등 숨겨진 목적이 있을 것 같은데, 이나라는 진짜 국민 건강때문에 전국민 금연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 같더군요.. 딱히 백인 우월주의 같은게 아니라 진짜 느낌이 그렇습니다..) 물론 이나라도 흡연자들이 꽤 있기 때문에 쉽게 통과될 것 같지는 않은 법률이지만 말이죠.. 저는 되게 소심하고, 유학을 꽤 어린나이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체면 엄청 따지고 남의 시선 의식하는 전형적인? 소심한국인 입니다. 운전할 때 빼고는(-_-;;) 법을 어긴적이 거의 없고, 새치기도 한 적 없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 이유가 사회정의 구현 뭐 이런게 아니고 법을 어기는 짓 = 사람들 시선 끄는 짓 = 아 쪽팔려 이기 때문이죠. 즉 제가 새치기를 안하지만, 남이 새치기 하는거 보고 가서 '하지마세요'라고 말할 용기도 없고 할 생각도 없는.. 요즘 오유에서 다시 '흡연자, 흡연구역, 흡연자의 권리'등을 주제로 한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물론 나라에서 허럭한 담배를 피는데, 흡연자는 흡연을 할 권리가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피시방/술집 에서 담배피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좀 귀찮지만 게임하다가 잠깐 멈추고 밖에 나가서 피고 온다던가, 술 마시다가 친구들과 밖에 잠깐 나가서 한대 피고 온다던가 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도, 버스정류장 같이 사람 많은데에선 조금만 참고 사람없는 골목에서 양아치 고딩처럼(-_-)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 피면 됩니다.(쪽팔리지만 전 그렇게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형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회사에서 일절 담배를 안 피고, 아침에 모닝빵 태우고 샤워해서 담배냄새를 없앤 후, 회사갔다 와서 집앞에서 담배 실컷 피우고 이런식의 생활을 3년이 넘게 하더군요.. 즉, '남(비흡연자)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담배를 숨어서 피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만, '흡연자의 권리를 달라!' '흡연구역이나 설치해라!' '피씨방에서 흡연못하는게 말이되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옆에있는 사람 입장에선 남의 담배냄새는 구역질이 날 만큼 똥내가 지독하고, 또한 그건 진짜 사람들 앞에서 방구뀌는것 만큼이나 쪽팔리다 라는 걸 생각해 보시면, 거리도 좀 더 깨끗해지고, 흡연자/비흡연자 간에 얼굴 붉힐 일 없어지며, 가장 강한 냄새나는 시츄에이션(즉 바로 옆에서 담배필때)을 없앨 수 있고, '똥내나는 흡연자새퀴'라는 타이틀을 삭제 하실 수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비흡연자들이 흡연자들을 옹호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쓰고나니 8년차 흡연자인데 어째 흡연자만 조심해야 된다라고 쓴 거 같네요.. 다만 남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 혹은 '본인의 이미지'를 위해서 조심하자.. 저는 실제로도 그게 조심하는 주된 이유이고,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게 막연히 '남을 위해' 보단 더 마음에 와닿을 수 있다.. 라는 취지로 글을 썼습니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mid=recommend&category=98972&page=2&document_srl=321195 개드립용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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