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보기만 하고 처음 글을 쓰게 되네요.. 하도 황당한 일을 당해서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오유에라도 글을 씁니다.. 짧게짧게 넋두리만 몇마디하겠습니다..
제가 한 1년 넘게 과외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과외를 한번에 4개씩도 해보고 하도 힘들어서 그만두기도하고를 반복했는데, 얘는 애정이가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숙제 안해온 핑계대는 것이나, 쪼금 끄적대고 하는 척하는 것이나 다 그 나이때 저랑 비슷하더라구요. 그 나이 때 제가 여러 선생님들에게 회의감도 갖고 그랬을때 은사님 한 분이 저를 이끌어주시고 하시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받은만큼 돌려주려 열심히 노력을 했습니다.
일단 서론은 여기까지하고.. 얘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가끔 과외 시간에 스트레스 풀라고 농구를 하러 나갑니다. 보통 한달에 한번하는데 토익 시험 준비하느라 한 2달 동안 못하고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얘가 다니는 중학교에 농구를 하러갔습니다. 그런데 조회하는 곳 쪽에 텐트가 여러개 있더라구요. 얘한테 물어보니깐 오늘 학생회 수련회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모 딱히 학교운동장 쓰지 말라는 표시도 없고 해서 들어가서 정확히 반대편 끝쪽에 있는 농구대에서 농구를 한 20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끝에서 어떤 사람이,
"야 이새끼들아, 나가!"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도 없고, 설마 이 세상에 처음보는 사람한테 욕하는 몰상식한 어른이 있을줄은 몰라서 당연히 모 옆에 자기가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지 해서 무시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야 이 x새끼들이 무시해? 나가라는 말 안들려?"
이래서 과외하는 애한테 물어보니, 걔가 우리더러 하는 말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화가 치미는 것입니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욕듣는것도 처음입니다. 오해가 있나해서 곧장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저는 시종일관 존댓말로 물었습니다. 저는 여기 학생도 아니고 일반인인데 설명도 안해주고 다짜고짜 욕하는건 모냐고, 잘못된거 있냐고 그랬더니,
"이 학교 학생 아닌줄 몰랐어, 그러니깐 미안하고, 빨리 나가라고~"
화가 치밀었습니다. 사과는 못할 말하는 말투가 무슨 개념을 토끼의 간처럼 빼서 하수구에 던져놓은 듯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 한 학교의 선생이고 몇백명의 학생의 본보기라니... 이러니 대한민국 학생들이 선생을 안 따르는 것이며, 대한민국 부모님들이 허리가 휘어져서 꺾이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 유학을 보내려는 것인것 같았습니다. 그랬더니 옆에서 여자 선생님이 오셔서 존댓말로 그나마 정중하게 학교 행사가 있으니 나가달라고, 옆에 제가 과외하는 학생이 있어서 여기 학생인줄 착각했다고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모 그럴수도 있지 해서 이해를 하려는 찰나에 마치 마재윤의 칼 타이밍 맵핵성 드롭같이 정확한 타이밍에 다시 심기를 건드리는 한마디,
"이런 내가 별 황당한 일 다 겪네. 참나.. 한판 붙자는거야 모야?"
정말 이 사람 어머님은 개념에 전적으로 반대하셨나.
그러더니 옆에 있는 제가 과외하는 학생을 불러서 너 몇학년 몇반이냐고. 그러면서 모라고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순간 멱살을 잡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습니다. 그런데 과외하는애가 자기 찍힌다고 계속 그래서 참았습니다. 속으로는,
'그래 너보다 사람인 내가 참자.'
하고 돌아서서 계속 궁시렁대길래 그럴때마다 째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쫄았는지 그때마다 말을 멈추더라구요. 얼굴 돌리면 또 궁시렁대고 또 째려보면 가만히 있고.. 황당했습니다.
한 학교의 학생으로써 하는 말입니다.. 제발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당신이 그렇게 하는 바람에 바로잡힐 아이들도 삐뚤어집니다. 흰쌀밥 전체보다 그 안에 있는 검은 쌀알 하나가 더 돋보입니다. 반대로 은사님 한분에 아이들의 인생이 180도 바뀔 수 있습니다. 초중학교를 외국에서 다녀서 몰랐는데,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회의감과 문제들, 당신 때문에 알게됬습니다. 제대로 하세요. 철 좀 들으세요.
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하는 말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해서 아이들은 삐뚤어진 사회의 거울을 보고, 정당한 법은 소용없고 부당한 힘만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여 한국 사회가 발전을 안 합니다. 당신은 한국 사회가 왜 조폭 영화 미화에 열광한다고 생각합니까? 바로 이런 억울한 일을 비일비재하게 당하기 때문에, 억압당하는데 질려서 해결사로써의 멋있는 조폭에 반하게됩니다. 철 좀 들으세요.
한 부모의 아이로써 하는 말입니다.. 밖에서 그러면 안에서는 더 심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으면 아이가 커서 어떻게 될지는 안봐도 뻔합니다. 지금이라도 철 좀 들어서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