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 자주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내려갈때마다 동생네가 본가로 놀러와서 친조카를 보게 되는데
집안 유일하게 그림에 소질이 눈꼽만큼 있어서(절대 잘 그리는건 아닙니다) 조카가 거의 제 옆에 붙어서 이것 저것 그려달라고 요구 합니다.
엘사부터 시작해서 신데렐라, 뽀로로, 타요 등등...
워낙에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또 여자아이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는게 마냥 싫기만 한건 아니라서
나름 이런 저런 요구에 대부분 호응을 해 주는 편 입니다.
그러다 너무나 반복되는 요구에 문득... 귀챦다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너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동심파괴를 시전해주마' 라는 심보가 생겨
무턱대로 리얼 펭귄사진을 구해서 리얼 뽀로로를 만들었습니다....(나름의 워터마크 추가)
물론 만들고 나서는 왠지 마음의 평온이 찾아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한 아이의 동심이 파괴될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