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당신의 한마디가 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고대 총학생회
게시물ID : sisa_16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직지
추천 : 11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5/07/29 00:24:20
"등록금 1500만원, 서민 가슴에 비수로 꽂혀" 
 
[오마이뉴스 2005-07-28 22:56]  
 
[오마이뉴스 조호진 기자]  
 
▲ 고려대총학생회가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현황을 그래프로 표시했다. 이들의 그래프에 따르면 3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 고려대총학생회 
 
"최소한 1500만원의 등록금은 받아야 학교 운영이 가능하다"는 어윤대 고려대 총장의 발언을 지켜보던 고대 총학생회가 가난한 서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발언을 거둬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고대 총학생회는 28일 '당신의 한마디가 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고려대는 귀족대학이 아닌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사회의 올바른 가치를 세우며 사회를 이끌어 가는 대학이 돼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이 10년 전에 비해 2∼3배 가량 올랐고 현재 자연계는 400만원, 의대생은 6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등록금이 1500만원 이상이 된다면 공부할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며 어 총장의 고액 등록금을 통한 대학발전론을 경계했다. 


총학생회는 "어 총장의 한마디 한마디는 서민 가정 모두에게 비수를 꽂았다"며 "2학기부터는 금리가 7%까지 되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도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총학생회는 또한 "총장의 교육철학으로는 인재를 양성하는 진정한 세계 대학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며 "학생을 돈으로 바라보지 말고 사람으로 바라봐 주고 데학을 기업으로 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고대 총학생회가 28일 어윤대 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 전문이다.


당신의 한마디가 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 어윤대 총장님의 연설에 부쳐


등록금이 1500만원은 돼야한다는 어윤대 총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려대학교를 사랑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지금도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이 수십만이 되고 등록금을 낼 돈이 없어서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학생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한창 학업을 해야 할 때 생활비, 학비, 가정형편까지 고려해야 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매 학기마다 내야 하는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의 근심은 한해가 지날수록 늘어만 가는 상황에 어윤대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한마디 한마디는 서민의 가정 모두에게 비수를 꽂았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서 등록금은 두 세배 이상 올랐고 2005년 지금, 한 학기에 자연계생 400만원, 의대생은 600만원까지 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곧 평균 일 년 1000만원은 총장님 뜻대로 돌파하겠지요. 기사를 보니, 올해 2학기부터는 금리가 7% 까지 되어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훨씬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총장님께서 소신껏 말씀하신 등록금이1500만원이상이 돼야 학교가 발전한다는 논리 속에 공부하려는 기회마저도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아시길 바랍니다. 이는 저희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예비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허탈감을 주고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총장님의 교육철학대로라면, 고려대학교를 세계100대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는 매년 1500만원이라는 큰돈을 거리낌없이 낼 수 있는 극소수 학생들에게만 누리게 할 특혜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교육철학으로는 등록금 액수로 세계 최상위를 웃도는 귀족학교는 될 수 있을지언정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인재를 양성하는 진정한 세계 100대 대학으로는 발전할 수는 없습니다. 


학생을 돈으로 바라보지 말고 사람으로 바라봐 주시고 대학을 기업으로 대하지 마시고 미래를 밝히는 등불로 대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대학이 잘못된 사회의 방향으로 끌려가는 것이 사회의 올바른 가치를 새우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대학이 돼야 할 것입니다. 어윤대 총장님께서 하신 말씀을 거두시고 올바른 방향으로 학생들과 함께 고려대학교를 건설해 가시기를 바랍니다. 


38대 민족고대 총학생회

/조호진 기자

- ⓒ 2005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