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절 다루는게 너무 시녀같아서.. 솔직히 시녀라고 하면 과장이 심한거죠. 하지만 한번도 제 심정도 몰라주고 저한테 집안일만 시켜서 너무나 서럽습니다. 방금, 제삿밥 안먹어도 나르기라도 하라는 얘길 들었네요. 어른들 다 계시니까 싫다고 할 수도 없었고 할 수 없이 밖에 나와서 밥 날랐어요. 밥 푸면서 눈물이 나던거 꾹꾹 참았어요. 나 부른 이유가 한입 하라고도 아니고 밥이나 나르라고 부른거라니. 자기네들 밥 먹는데 남자들은 움직이면 하늘이 노한답디까? 삼촌과 아빠 둘다 제가 방에서 나오니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더군요. 밥을 나르고 다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눈물이 쏟아져나왔거든요. 잠시 뒤 오빠가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밥을 세개만 퍼면 어떡하냐고.... 자기밥은 없다고.... 할머니는 됐다는 식으로 말리셨고 오빠는 제 밥을 다시 펐던 어떻게했던 했겠지요. 서럽더라구요. 별 허드렛일은 다 시켜놓고 저는 시위한답시고 제사 참여도 안했는데 그 시위를 싸가지없게 구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저만 타이르더라구요. 꽉 막힌 우리집은 대화도 안되고 오늘은 진짜 어른이 된 이래로 가장 서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