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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 문제와 관련해서 관련 부처와 통화를 했습니다 -2-
게시물ID : bestofbest_160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르믈
추천 : 269
조회수 : 11838회
댓글수 : 1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5/10 07:11: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5/09 23:41:39
안녕하세요 국악원 문제와 관련해서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원글은 이렇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ewol&no=27153&s_no=7976327&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78333
 
오후 늦게 업무를 끝내고 장을 보고 있는데 국립 국악원 시설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시설 담당자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국립 남도 국악원 : 진도 군청 행정 지원과 측에 제안을 했다. 행정지원 과장 편에 제안을 하였다.
 
행정 지원 과장님 편에 했다는 말을 강조하는걸로 봐선 어떠한 공문이나, 공식적인 회의에서 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체부 말과 조금 달라지는데요 문체부에서는  "4월 19일 진도 군청 주관 관내 관련 기관 회의에서 국립 남도 국악원 측에서 유가족이나 봉사자들을 우선 이용 가능 하다 제안 했으나" 라고 답변 했었거든요. 즉 문체부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만약 진도 군청 주관 관내 관련 기관 회의에서(쓸데없이 회의제목 도 기네요) 그러한 제안을 했다면 분명히 서면상으로 했을것이고, 진도 군청 직원 대다수가 그 제안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확인해 본 바로는 진도 군청에서는 그러한 제안을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국립 남도 국악원 측의 말이 사실이라면 진도 군청 행정지원 과장이 임의적으로 제안을 묵살한 것이 되지요. 심각하다 싶을 즈음에, 얼마 안있어 진도 군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진도 군청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진도군청 :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연내 모텔 30개의 방을 잡아놨었다. 거기에서 숙박을 원하는 사람들은 숙박을 하였다. 국악원의 경우 지리적으로 체육관에서 국악원 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진도 군청에서 마련한 숙소가 부족하지 않았다. 100실을 잡아놨는데 사용한 방은 25실 정도 되었다(물론 요금지불은 전부 했다) 숙소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립국악원을 사용하지 않았다. 국립국악원을 kbs나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사용한 내용에 대해서는 진도 군청측에서 알지 못한다. 또한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모텔이나 기타 숙소를 kbs 취재진이나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제공한 바는 없다. 진도 군청 측에서는 읍내에 객실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굳이 국악원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만약 준비해 놓은 객실이 부족 했다면 다른 곳 숙소를 알아봤을텐데, 숙소를 요청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숙소를 마련 했지만 충분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고  짐만 풀고 간단하게 샤워하기 위해서 사용 했다.
 
이 답변을 듣고나서 기가막힌 사실은 진도 군청측에서 숙소가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립 국악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제가 처음 진도군청에 전화를 했을 당시에는 상황실도 홍보실도 진도군 본청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다 못해 국악원 측이 제안을 했다는 사실조차,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숙소가 얼마나 마련됐는지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한 군청내에서도 공무원들간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말은 자기 부서가 아닌 일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민원담당은 모든 일을 알고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세세하게 알지는 못해도 어느부서가 어떤일을 하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조차 하는 직원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물어보는 다양한 질문들을 통합해서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한 문제 만으로도 이렇게 큰 문제점이 드러나는 상황인데..그 장소에서 끔찍한 고통을 느끼던 그분들이 겪었을 답답함은 오죽 했을까요...
 
자 이제 문제의 인과관계는 거의 확실해 졌습니다.
 
1.  국립국악원은 왜 사용하지 않았는가?
국립국악원에서 숙소제공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나 진도 군 읍내에 숙소가 충분했기 때문에 굳이 체육관에서 먼 국립국악원으로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2. kbs 기자들과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어떻게 사용한 것인가?
진도군과는 관련이 없고, kbs나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소스를 듣고 사용신청서를 낸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방송사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보아(ktv는 정부 공영방송입니다) 아마 문체부 사무관이 말한 관내 관련 기관 회의를 통해 소스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3. 무엇이 문제인가
 
가 . 국립 국악원은 팽목항과 체육관 보다 가깝습니다. 아마도 가족들 중에는 체육관이 아닌 팽목항으로 매일 직접 나가보길 바라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만약 국립국악원을 숙소로 사용할 수 있었다면, 진도 군청은 국립 국악원을 예비 숙소로 잡아 두고 의료진을 대기시키면서 팽목항에서 안정이 필요한 실종자 가족이 생길경우 국립 국악원으로 옮긴 후 신체적 정신적 돌봄을 베풀어야 했습니다.
 
나. 국립국악원이 애초에 숙소를 제공한 대상은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실종자 가족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면 자원봉사자나 아니, 구조대원들을 숙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만약 구조대원들의 숙소도 있다면, 가에서 처럼 유족들을 위한 비상 시설로 준비해 놓아야 했습니다.
 
다. 백번 양보해서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그곳에서 묵을 수 있다면(어차피 국립시설이기 때문에) KBS는 무슨 근거로 그 장소를 사용한 것입니까?
YTN,MBC,SBS,JTBC,채널A,TV조선 등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은 그 곳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KBS 측에서는 숙소를 잡지 못해 그랬다는데 그렇다면 그 언론사들은 전부 길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했습니까? 그곳은 공식 프레스 센터가 아니기 때문에(이런 참사에서 프레스 센터를 만드는 것도 웃기지만) kbs라는 언론사가 그곳을 이용할 권리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입니다. 사실 이 문제점을 정리해서 항의해 봤자 공무원들이나 kbs는 씨알도 안먹힙니다. 일단 jtbc에 보도 요청을 해 놓았고, 아직 연락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jTBC에서 보도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고 파악한다면 저는 외신에 제보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영작 실력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 계신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합니다. 현재 음성 녹음 파일은 전부 핵심 파일 별로 개인 정보를 삭제한채 편집을 해 놓았지만 제가 목소리 변조까지는 할 줄 몰라서 그부분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KBS는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언론사 인듯 싶습니다. 분명히 그곳이 실종자 가족들이나 봉사자들을 위해 쓰여야할 장소인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숙박비를 아끼려 그곳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저와의 통화중에도 신청서를 냈는데 수용이 됐으니 썼을 뿐이다. 라는 말로 마치 빈 곳인데 좀 쓰는게 뭐 어떠냐 우리책임은 아니다 라는 식의 생각 방식은..내 책임만 아니면 됐지 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무원들 역시 당장 닥치는 상황외에는 그 어떤 대비도 그 어떤 창의성도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볼 때..결국엔 남 일...아니 남에 나라 일 처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 이 내용을 보도한 미디어 오늘 역시 이러한 점을 보도한 것은 매우 좋은 일이었으나 저 같은 일반 시민도 알 수 있는 이러한 인과관계는 전혀 확인하지 않은채 "KBS 관계자는 따뜻한 방바닥, 실종자 가족은 체육관 찬바닥"  제목을 사용하고 내용 또한 이러한 제반 내용을 기고하지 않음으로 혹시 모를 희생자 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인과관계를 정확히 실어서 국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면...참 좋았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모로...하나의 사건만으로 이 나라에는 참 다양한 곳에 심각한 문제가..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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