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하실에 환풍기가 있는데
바깥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빈 공간이 있습니다.
(스트로폼 박스 2개 정도 크기)
어느날인가부터
환풍기를 틀 때마다 비닐 팔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뭔가 쓰레기 같은 게 떨어졌나 싶어서
치우려고 핸드폰으로 비춰보니
고양이 가족이 자리를 잡았더군요.
이때까지도 제법 날씨가 쌀쌀해서
뭔가 이것 저것 빈공간으로 물고 들어온 모양입니다.
발견한 날 이후로
딸기 바구니에 사료와 물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1층 창문 바로 밑이라
그냥 창문으로 부어 주면 되니 편하더군요.
두 달 정도 지나니
새끼들이 밖에 나와있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어미도 좀 경계하는 기색이지만 도망가거나 하진 않네요.
사료 먹는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새끼가 혼자 밥을 먹고 있네요.
13개월 째 키우고 있는 아들래미는 아직도 이유식을 떠먹이는 중인데.
닝겐이란..... 훗.
까만 녀석이 몸집은 좀 더 작습니다.
주먹 하나 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배불리 먹고 자리를 뜨는 여유로운 뒷 모습.
엄마 냥이와 함께 제법 멀리 산책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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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좋은 날은 두 마리 같이 낮잠도 자네요.
문제는 지하실이 영화보는 공간인데
새끼들이 같이 올라와서 같이 보다가 냥냥거립니다.
뭐..... 감탄사려니 해야겠죠? 반딧불이족보다야.....
영화 볼 때 팝콘이 없으면 심심할 테니
베이비캣 사료나 좀 사러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