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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인줄 알았는뎁..
게시물ID : bestofbest_160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JhZ
추천 : 614
조회수 : 45839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5/11 16:06: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5/11 02:49:30
몇일 전부터 토하고 설사하고 그러다가 필름끊기고... 가끔은 코피가 줄줄 흐르고 있어서 왘ㅋㅋ나같은 튼실한.뇬도 코피를 흘리넹ㅋㅋㅋ 이러고 병원에서 장염이라길래 대수롭지 않게 몇일있다가 학교도 쉬고 집에 있었는데..

어느날엔가 일어나려니까 어지럽고 다시 토기가 몰려오고

이러다가.진짜 병원.실려가겠네 생각하다가 다시 필름끊기고
이번엔 일어나니 병원이더라구요.

오빠가 집에들어왔다가 거실에서 피 흥건한데서 제가 누워있어서 
처음엔 걍 자나싶어서 코피만 닦아주려고 왔는데 
입에서 침 질질 나오는거 보고 몇번깨우다가 
뺨을 때려도 안일어나는거 보고식겁해서 119불렀다고 하더라구요.(왠지 뺨이 부어있더라 생캬)

링거있고 호흡기있고 막ㅋㅋㅋ드라마 여주인공인줄ㅋㅋㅋ
부모님 밖에서 우시는것 같고..할머니.할아버지에 삼촌이랑 조카까지 왔었어요ㅋㅋㅋ
나 하나 때문에요.
안그래도 되는데...ㅋ

미안하더라구요.
 
공부좀 해서 성적좋게 받아서 좀 웃게해드릴껄.
치킨 닭다리 먹겠다고 찡찡거리지 말껄.
군 면회갈때 좀 이쁘게하고가서 오빠한테 좀 살랑댈껄...
 명절마다 내 인형갖고 싶다고 징징거리면 줄껄. 
명절때..밥먹으라고 엉덩이 때릴때 안먹는다고 컴퓨터할시간에 밥 먹어둘껄..

애들 생일에 좀 좋은거 선물로 줄껄...

사소한거부터 다 생각나서, 그런데 그거 다 되돌릴수가 없어서...미안하고..고맙고.

ㅋㅋㅇ왠지 빗질할때마다 머리카락이 움풍 빠지더라
ㅋㅋㅋ탈몬줄 알고 대머리되는건가.했는데ㅋㅋㅋㅋㅋ

솔직히 멘붕이었고 왜 나야 싶었는데..
슬퍼할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리고 세월호사건 터지고..정말 희생자들이랑 유가족에겐 미안하지만...그래 난 살아있잖아 아직..하면서 위로했어요.

음...만약에 나...없으면 나 가는 사이트 아이디랑 비밀번호 적어놓을껀데..들어가보겠죠?

엄마 아빠. 
제가 많이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가수하고싶다고 할때도 별말안하고 어깨 두드리면서 학워보내줘서 고맙궁
발레할꺼라고 난리칠때도 뒤에서 밀어줘서 고마워요.
아. 나 생일날 사달랬던 구관이요. 안줘서 섭섭한티 팍팍내다가 결국 그날  하루종일 짜증만내서.미안해요..
그런데 한 일주일 더 지나서 온거보고 너무 좋았어요. 아니 이런거 말고도 다 좋았어요.
아 나 성적표 사실 받았어요.
그거 코난 만화책 사이에 숨겨놨는데...이미 알수도있겠네요ㅋㅋ
아빠 출장갈때도 살갑게 애교도 안부리고 편지도 문자도.안해서 미안하고..
용돈줄때만 웃어서 미안하고..
다 미안해요...내가 많이 미안해요.
더 좋은 딸이었어야 하는데요..그러질 못했어요.
하고싶은말 너무 많은데, 생각이 잘 안나요.
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천천히 구석구석에 남겨놓을께요. 사랑해요. 엄마아빠 딸이여서 행복했어요 

오빠.
우선 미안. 
같이 쓰는 컴퓨터 하드 잘 뒤져보면 bl만화있을꺼야ㅋ..
그것도 내가 해놓은거라고 안지우면.안된다ㅋㅋ 고장이라도.나서 기사님 부르는순간 오빤 끝인거야ㅋㅋ
군대갔을때 폐인꼴로 가서 미안하고, 소포에 남자아이돌 사진보내서.미안하고. 겨자사탕 보낸것도 미안.
아ㅋㅋㅋ왜 오빠한테 미안한거.생각하는데 웃기냐ㅋㅋ...
고마워.
닭다리 맨날 양보해줘서 고맙고...나 남친있는거 안일럿 고맙고..
나 중딩때 남자애들이랑 싸움났을때ㅋㅋ걔네 다 혼내준것도 고맙고, 나 5살때 무릎에 돌 박혀서 피날때 나 업고 뛰어서 병원가준거 그거 진짜 고맙고ㅋㅋ
나 유희왕이랑 탑블레이드.좋아하는거 알고 팽이랑 카드랑.만화책 중고로나마 구해서 준거 짱 고맙고ㅋㅋ 
인형화장다시 한다고 나댈때 같이 욕실 난장판.만들어준거 고맙고 ㅋㅋ 아씨 기억안난다..ㅋ
다 고맙고..다.미안해.
니 동생이여서 완전 행복했어.

다른 사람들도 쓰고싶은데..다 한번에 몰려서 뭐라고 써야하지 모르겠어ㅋㅋㅋ..

할머니랑 할아버지...미안해요.
내가 먼저요...가있을께요...미안해요.
할아버지 야광내복 사실 저 맨날.집에서.입었었어요.
이뻐서 좋았고 새벽에 물뜨러 갈때 안무서웠어요.
할머니 할머니 김치가.제일 맛있어요ㅋㅋ
할머니 목걸이 잃어버려서 죄송해요..
나 애기때 맨날.안고 계셨었는데 할머니 품 좋았어요.
할머니 냄새 너무 좋았어요. 
할아버지 냄새도...

친구들...사실 너희한텐 이런글 남겨도 이제 안되는거알어 
문자랑 카톡으로 쌍욕보낸거..정떼려고 해본건데.할께 못되더라.
사실 이렇게 글 남기는것도...정떼려는거 그냥 개폼이었다는거 보여주는거지 뭐ㅋㅋ
미안해. 고맙고.

시간 더 있으니까 나머진 천천히 남겨도 되겠죠?
ㅋㅋ...
왜 건강검진.안가고 개겼지..좀 갈껄.

막...기억은 나는데 생각은  안나요.
뭔말이야ㅋㅋㅋ
그냥 막..다 뭉쳐서ㅋㅋㅋ..
내가 아직 죽고싶지 않은가봐요.

솔직히.이런글.올리는것도...그런거잖아요..
난 아직 더 살아보고 싶은데..

안되는거 알아서..빨리준비해버리고 이쁜거 좋은거 더 많이 보고싶어요.

혹시요..

혹시라도 보시는분 계시면요...
예쁜 풍경같은거ㅋㅋ 올려주세요.
다 가보진 못할꺼 같아요ㅋㅋ

아 글이 정신이 없어ㅋㅋ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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