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기아의 윤석민과 곽정철, SK의 김광현과 전병두, 한화의 류현진과 김혁민 이런 선수를 비교하면 당연히 '윤석민, 김광현, 류현진'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죠.
이 선수 3명이 바로 각팀의 에이스니깐 말이죠.
그런데 윤석민, 김광현, 류현진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이미 검증된 국내 최 고 선발투수들이라는 것이 그 첫째 이유, 그리고 소속된 팀이 다르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국내선수 최고를 비교해서 우열을 나눈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죠. 기준을 잡는 것 이 그만큼 어렵습니다.
타자들은 개인 혼자만 잘 치면 타율은 올라갑니다. 물론 앞뒤로 좋은타자가 배치되 어 있으면 견제가 줄어들기 때문에 유리하겠지만 어차피 안치고 볼넷으로 출루만 해 도 타율은 관리가 되니까 자기만 잘하면 타율은 올라가죠.
그런데 투수는 정말 다릅니다. 자기 혼자만 잘 던져서 좋은 성적이 나오기 힘듭니다. 야수들이 수비도 잘해줘야 하고 또 야수들이 득점도 잘해줘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똑같은 수준의 두 투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1위팀인 선수와 8위팀의 선수 의 기록은 많이 차이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9이닝 1실점의 엄청난 호투를 해도 타선이 득점을 못하면 패전투수가 됩니다.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진 팀에 있으면 에이스 투수는 쉴 시간이 줄어듭니다. 불펜이 무너지면 당연히 선발의 투구수는 늘어납니다. 득점력이 안 좋은 팀에 있다면 당연히 선발투수는 무리한 투구를 하게 됩니다.
자책점 순위로 보면 기아가 5위권에 3명 SK가 2명이죠. 물론 순위에 든 선수들이 올해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공통점은 '상위권 팀 소속 선수'라는 겁니다.
즉, 일단 성적이 좋은팀에 소속되면 그만큰 개인기록도 좋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봉중근도 보세요. 10승 11패 자책점 3.39. 야구팬으로서 안타까운 성적이죠.
봉중근이나 류현진 보면 투구수가 120-130개씩 던지고 팀에 연패에 빠지면 연패를 끊 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고..이래저래 힘듭니다.
윤석민의 경우 올해 안 좋게 출발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기주가 시망하면서 마 무리 투수로서도 활약을 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승수를 쌓기에 불리했지만..선발 복 귀후 현재 7연승을 달리며 8승째를 마크했죠. 더구나 기아가 성적이 계속 좋아지고 에 이스급 투수가 3명이나 더 있으니 자신의 부담감도 줄어듭니다.
부담감이 줄어드니 투구내용도 좋아지고 그만큼 개인기록도 좋아지요. 최근 페이스 보 면 방어율왕 2연패가 유력해지고 있으니요.
2007년 윤석민 보세요. 자책점 3.78 찍고 7승 18패 했습니다. 최다패의 불명예였죠. 더구나 후반기 전까지는 2점대 후반의 방어율이었는데..팀이 꼴지를 하고 타선이 안 도와주니 부상까지 겹치면서..저런 성적이 나오는 것이죠.
아마 전대미문의 기록일 겁니다. 9이닝 무자책 1실점 완투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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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단순히 기록만으로 투수들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각 팀마다 상 황이 다르고 사정이 다른데요. 이것을 객관적으로 기준을 세울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