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보고 아무 말 없으실거 알아요. 요새 제가 많이 좀 우울해요. 새학기니까 그런 것도 있고 오늘 가족끼리 점심식사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노래를 듣다가 차량추돌사고로 내가 죽으면 어떻게될까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살고싶어 하던데 나는 그게 잘 안되네...등등 갖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래오래 산다는게 끔찍하게 여겨져요. 공부하기 싫은 애가 학교를 12년 동안 다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질려하는 것 처럼요. 저는 왜 아직 스무살일까요? 앞으로 평탄하게만 살면 80년은 더 살텐데 그 80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져요. 저는 겁이 많아서 새로운것 도전도 못해봐요. 밖에 나가면 1시간도 채 안되서 집에 가고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무엇이 저를 위로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겁나고, 무서워요. 새 사람들을 사귄다는 것. 이제 내가 앞가림 해야한다는 것. 진짜로 이기적이게 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정말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밖에 나가기도 싫고,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