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학내 성폭력 상담실로 성폭력 사건이 접수된 후 약 3개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논쟁과 비판이 있었습니다. 총여학생회에서는 지난 2월 20일 1차 입장을 발표했고 지난 주 내에 ‘신중한 판단과 대책’을 세울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우선 공식입장 발표와 추후 조치의 늦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총여학생회는 사건을 접수 받고, 성폭력 사건으로 판단한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1월 14일, 성폭력 상담실로 신고인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부터 이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성폭력 상담소는 피신고자가 학칙을 적용받는 학교 구성원인지를 먼저 파악하였고, 우리학교 종신교수임이 확인되면서 이 사건을 접수하였습니다. 1차 성폭력특별위원회(학생지원처장, 여학생과부처장, 학생생활연구소장, 직원대표, 교수대표, 총여학생회장, 총여학생회 추천 1인, 총학생회 추천 1인)가 열렸고 총여학생회는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에 대한 학교 자체적인 조사에 따른 해결’을 요구하였습니다.
12월 14일 [KBS인간극장]에서 DNA 결과가 나왔다는 방송 내용과 12월 26일 신고인과 피신고인 검찰 대질 심문 과정에서 ‘신고인의 옷에 묻은 정액 샘플과 피신고인의 정액의 DNA 일치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성폭력특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의 반성폭력 학칙 상 징계권한을 성폭력특별위원회가 가지고 있지 않기에 ‘징계위원회’가 아닌 ‘조사위원회’(여학생과부처장, 직원1인, 총학생회대표 1인)를 꾸렸습니다. 조사위원회는 1월 3일~8일까지 피신고인에게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하였으나 피신고인은 조사를 거부하였습니다. 성폭력특별위원 모두의 동의를 얻어 대학본관 인사위원회를 통한 징계위원회로 이 징계 사안을 회부하였습니다.
총여학생회는 지금의 왜곡된 기사와 여론에 우려를 표합니다.
설 직전, 2월 16일 검찰 측은 신고인을 무고죄로 ‘기소’하였습니다. 이것은 즉각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그 후 “거짓 증거에 속아 ‘성폭행 교수 처벌하라’ … 궁지 몰린 총여학생회”(국민일보 쿠키뉴스 2007. 02. 21) 등의 기사가 속출하였습니다. 기사는 이미 무고죄 ‘확정’ 판결이 난 것처럼 왜곡된 시각으로 나타났고, 총여학생회가 아무 근거없이 신고인의 말만 믿고 노교수의 명예를 훼손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위 기사 중에는 “구 검사는 이어 ‘총여학생회에서 사건을 빨리 처리하라는 항의전화도 몇 번 받았다.’”는 식의 사실 무근인 이야기까지 왜곡 보도하였습니다.
대다수의 성폭력 사건이 법정싸움으로 이어졌을 때,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패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고죄’로 도리어 기소되고 역으로 가해자가 되어 실형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 80%가 지인에 의해 일어나며 어린이 성폭력이나 윤간 등 남성의 기준에서 볼 때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피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폭력은 ‘성폭력’으로 인정되기조차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인터넷과 일부 언론의 태도는 신고인과 피신고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방향이었습니다.
그 당시 검찰 조사결과와 사건 발생 장소가 학내 교수회관이었다는 사실과 교수라는 신분은 이후 학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에 학교 당국의 빠른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한 번의 질의서와 두 번의 항의서, 그리고 항의방문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해결책을 내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회견의 주된 내용은 학내 반성폭력 학칙에 학내 구성원 중 교수에 대한 징계 부분의 기준과 세부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도적 마련, 그리고 학내 구성원의 성인식과 관련한 예방 교육 진행, 신속한 사건 해결이었습니다.
총여학생회는 경희 구성원 여러분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총여학생회는 지금까지 20여년 동안의 역사속에서 언제나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성폭력이 없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여학우들을 위해, 여학우들의 입장에서 어느 것이 옳은지를 기준으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경희 7,000 여학우들의 뜻이라면 자진사퇴보다 더 한 책임도 지겠습니다. 경희 구성원 모두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7,000 여학우들께서 저희를 대표로 뽑아주시고 총여학생회의 일년살이를 맡기셨습니다. 그 책임 또한 자진사퇴 등을 통해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7,000 여학우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개강과 함께 3월 한 달간 여러분을 만나고 3월 중순에는 모든 경희 구성원과 함께 하는 공청회 등을 열어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최종적으로 3월 말, 7,000 경희 여학우들에게 저희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경희 구성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1대 희망클릭 총여학생회 드림
징계위원회에서 28일자정까지 입장표명을 하란말에 자정되기 몇분전에 올렸다고 하는군요.. 몇번을 반복하고 읽어봐도 진심으로 용서를비는 마음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리고 저는 경희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입니다만.. 여학우들의 투표결과에 따르겠다는말이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본건 여학우들뿐만이 아니라 경희대와 졸업하신분들 열심히 공부해서 자랑스럽게 경희대에 지금 다니고 있는분들 딸 아들처럼 가르쳐주신 교수분들. 모든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았나 싶은데.. 굳이 여학우들에게만 투표권한을 주는건 좀 이상하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