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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60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안녕★
추천 : 10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05/25 02:26:50
동네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곳에서 매일 공부를 합니다
동사무소 옆에 있죠..
아침 일찍부터 독서실에 출근해서 동사무소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뽑아서 나왔습니다
동사무소 앞에 화분에 멍멍이 한마리가 묶여 있었습니다.
3~4달정도 되보이는 조그만 녀석...
주인이 등본 떼러 간다고 거기 묶어 놓고 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쪼그만 녀석이 낯도 가리지 않고 꼬리 살랑살랑 흔드는게 귀여워서
몇 번 쓰다듬어 주고 왔습니다
공부 한참 하다가 밤 10시쯤에 주위가 한적 해지니
강아지 소리가 났습니다.
아플 때 내는 소리말고 주인 없을 때 내는 소리요.. 아시죠?
설마설마 했는데 자꾸 소리가 나서 신경도 거슬리고 해서
나가봤습니다. 밤 11시가 넘어서... 역시나 그 강아지더군요...
오늘 낮에 날씨도 엄청 더웠는데
물도 못마시고 밥도 굶었을텐데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래도 지나가던 착한 사람들이 종이컵에 물이랑
화분 옆에 종이 박스 가져와서 밤에 춥다고
집처럼 활짝 열어놨더군요...
하루종일 왔다갔다 사람들이 주는거나 주워먹고
제대로 된 음식 한번 먹지 못했을꺼 같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주인에게 버림 받았는지도 모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그래도 사람이 좋다는 그 녀석을 보니 참 측은하더군요
12시에 독서실 문닫으면 깜깜한 동사무소 앞에서
혼자 밤을 새야 될텐데 하니 도저히 그냥 못들어가겠더라구요
저희 집에 데리고 갈려니 아버지가 개를 너무도 싫어하셔서
그렇게 하진 못하겠고..
때마침 앞에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이 있었습니다.
파출소도 맞은 편에 있었거든요..
끈 풀어서 경찰아자씨한테 맡기고 제 신상정보 알려드리고 왔습니다.
경찰아자씨가 동물보호센터에서 요즘 유기견이 많아서 잘안데리고 간다면서
절더러 키우라고 하시더군요.. 쩝... 저야 좋지만 아버지가 워낙 싫어하시니...
결국 뭐.. 아저씨한테 주인 좀 찾아드리라고 하고 왔습니다.
사실 주인이 있겠습니까?
동사무소 등본 뽑을 때 데려간 강아지 어떤 바보 같은 사람이 놔두고 오겠습니까
혹시나 놔두고 왔다고 해도 그것도 밤 11시 넘어서까지 안데리고 간다면 놔두고 왔겠죠
목줄도 있던데...
참 인간이란 존재는 너무 이기적이군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키우기 힘들다고 화분에 묶어놓고 가버리질 않나...
인간의 사악하고 못된 모습을 보고 말았네요. 무책임한~~
흠... 아직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던 멍멍이 생각이 나네요~~
주인이 버리고 가는 그 순간에도 꼬리를 흔들고 있었겠죠? 버려지는지도 모르고....
오유에 유저분들은 그러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멍멍이 버린 사람한테 한마디..
"대구 화원읍사무소 앞에 귀여운 멍멍이 버린 야이노무새퀴야!!
키우지 못할 멍멍이 왜 키워가지고 사람에게 버림받게 만드냐!!
너 같이 무책임한 인간은 개만도 못하다! X새끼라는 욕도 그 멍멍이한테 모욕이다!
더운 날 땡볕에 멍멍이를 물한방울 안주고 묶어놓았다는건 버렸다는 죄도 있지만
아직 어린 새끼 강아지를 죽일수도 있었던 짓이다!
마지막 니가 가는 모습보고 꼬리를 흔들고 있었을 그 멍멍이가 불쌍하다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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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나니 좀 풀리네요.. 확 풀리진 않고... -_-;;
우리 애완동물 키우면 심사숙고 해서 키웁시다~~
귀엽고 애교 있는 모습만을 생각하신다면 못키웁니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됩시다~~ 미래에 가정도 꾸릴텐데..
주절주절 많이도 적었네..
자러가야겠슴당~~ 모두 안뇽히 주무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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