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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이에요.
게시물ID : freeboard_160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가을하늘
추천 : 10
조회수 : 18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8/09 19:26:47
저는 불과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슬럼프가 와서
집에서만 지내면서 메일 인터넷만 하고 글은 가끔씩
쓰면서 지냈어요.

다른 친구들은 공시다, 취업이다 퇴사다 바쁜데
대학교 휴학중인건 저밖에 없었거든요. 스물여섯이란
나이가 너무 많아보였어요. 

몸매도 안 이뻐보였고, 남자친구도 없고, 친구들은 바쁘고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어요. 그러다가 한 동생이랑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의 위로가 다시금 일을
벌이고 공부를 하게 했어요.

일년을 무기력하게 보내기 싫어서 한글 파일로 작성해둔
원고를 백업하고 글을 더 쓰고 다듬어서 자가출판하는 곳에
원고를 제출하고 오케이싸인을 받고 두달도 안되서
책을 냈어요.

제 이름이 작가로 적혀진 책이요. 그 책을 주문해서
사람들에게 선물했을때 가슴이 너무 떨렸어요.
내가 만든 작업물이잖아요. 표지도 예쁜걸로 골라서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말해줬어요.

그 다음에는 항상 관심이 있던 분야의 한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알바로 모은돈이 꽤 깨졌지만
모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들었던 수업이 기억나요. 선생님과 인사하고
이런저런 공부를 하며 보냈던 강의실에서 이제는 중급
과정을 듣고 있어요.

한번에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시험은 아니지만 자격증
시험도 쳐보고, 같이 수업듣는 사람이랑 수다도 떨어요.

새로운 강의가 겨울 즈음에 생길것 같다는데
겨울 방학때 들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요.
이쪽으로 일해보고 싶지만 아르바이트에 그친다고
해도 전 좋아요.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이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으니까요. 좋잖아요. 그리고 오늘은 개인촬영을
해서 찍은 사진의 원본 파일을 받아서 하나하나
봤는데 포즈 욕심도 생기고 표정 욕심도 생겨서
혼자 킥킥거리면서 연습도 해봤어요.

이 모든게 일년도 안되서 일어난 일들이에요.
일 년 사이 나는 책을 냈고,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해서 중간 단계에 이르렀고, 전문가가 예쁘게
찍어준 사진들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꼭 저와 같은 일들을 하실 필요는 없어요.
소소한거라도 좋아요. 오늘 하루 더 웃어보는 일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사진을 찍는일이더라도. 그대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봐요.

그리고 거울을 보고 자주 웃어주세요.
그대는 예쁘고 잘생긴걸 떠나서 소중한 사람이에요.
당신을 기다리며 운동하고 공부를 하는 이성을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될지도 몰라요.
누군가에게 당신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같은
사람일테니 오늘 힘들었더라도 이 글을 보면서
한번 씩 웃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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