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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07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tqY
추천 : 6
조회수 : 92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3/22 16:10:50
결혼 3년차 밖에 안된 아이 둘 있는 가장 입니다.

날씨는 참 좋은데 작년 부터 제 가슴은 항상 무언가 답답하네요.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요.

저는 어릴때 부터 착하다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제 중심이 아닌 배려라고 해야 할까.. 항상 다른 사람 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제 맘에 안들어도 티 내지 않고, 혼자 툴툴 털어내는 그럼 사람 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저희 아버지 였습니다.

아버지는 금융쪽에 계시다가 오래전에 퇴직하시고 현재까지 직장생활 하고 계시는 어머니 돈을 관리? 해주시며 살고 계세요.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우리 부부 모은 돈을 합쳐 보니 7천 정도 되었습니다. 그중 1천은 가전,가구, 기타 집기들 구입했구요.

그리고 본가의 지원으로 1억2천 전세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당시 아버지는 전세자금대출을 추천해주시더군요. 

이유는 현재 아버지가 돈관리 하는 이자가 더 높기에 이자 싼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라는 것이었죠. 대출 이자는 본가에서 해결하구요.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그게 더 괜찮을수 있겠다 싶어서 승락 했구요.

그리고 저는 회사 근처 신축아파트를 계약 하였고 입주는 전세기간 끝나고 8개월 뒤 였습니다.

집 주인은 8개월 연장은 힘들다고 하기에 잠깐 살집을 알아보는 중..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네요.

아버지가 어머니돈을 모두 날린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돈도.

저희가 결혼 할때부터 수익은 마이너스를 치고 있었고, 저희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을 볼려고 하시다가 결국 전부를 날렸다 라는 겁니다..

대략 금액 8억..

납득이 안가더군요...

어떻게 그 큰돈을 전부 날릴수 있는지...

투자 했던 곳들 쫒아도 가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권도 사보고.. 

위에 말을 듣는데 5개월이 걸렸습니다.. 그전에는 계속 피하시고 조금만 기다리면 해결 된다 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제 전세계약 끝날 시기에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연 끊은 지금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허허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동안 저는 정말 지옥같은 하루를 보냈네요.. 집에 오면 와이프는 아버지께 확인해 봤냐?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 이사는 갈수 있냐 등등..

그러다가 장인, 장모가 별채에 들어와 살라고 하시더군요.. 그땐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행히 저희 부부가 빚이 없었으니..  그당시 장인께 고마우면서 죄송하고.. 큰애는 두살이었고 둘째는 뱃속에 8개월.. 육아문제로는 장모님께 또 죄송하고..

그래서 월세 60을 드렸습니다.

5달째 처가살이 하면서 그것도 많이 힘들더군요...

둘째는 태어났고, 첫째는 개구쟁이.. 장모님과 와이프는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자서 까칠하고, 장인과는 주말에 또다른 일을 해야하고.

야근하거나 특근 할때는 가정에 소홀하다고 오히려 한소리를 듣고 있으니 그것도 정말 스트레스 더군요..

어느날. 고향 친구가 올라와서 술 한잔 사줬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연고지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ㅠ

취할정도로 먹지 않기에 적당히 마시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기분좋게 헤어졌는데..

장인, 장모가 한소리 따끔하게 하시더군요. 

빠삭 허리띠 졸라 매고 돈 모아 이사 갈 생각 안하고 술이나 마시고 돌아다닌다고... 그런 시간에 애들 보라고..

정신 멀쩡한 상태에서 그런말 들으니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군요..

그런데... 저라는 남자.... 그 상황에서 화를 내면 와이프 볼 면목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반복하고 별채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한테 전화해서 원망 진짜 많이 했네요.. 왜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냐고....... 

그리고 바로 그주 주말에 은행 대출 받아 투룸으로 이사갔습니다.. 

투룸 알아보면서 와이프한테도 거의 통보를 했지요.. 

난 이사 갈거고 장모님 없이 육아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나와 이혼 해라. 이혼 하면 내 월급 반은 양육비로 줄게. 
그리고 너가 우리 아버지, 어머니 보면 우선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하는거 이해 한다. 나도 이제 우리 부모 안볼란다.
근데 너가 그렇듯 나도 그렇다. 나도 장인, 장모 안볼란다. 근데 넌 볼려면 봐도 되는데 나한테 강요하지 마라. 강요하면 나 너랑 이혼한다...

근 3년동안 일을 간략하게 쓰느라... 안쓴부분들이 참 많은데..

그동안 저 정말 힘들었네요.. 인사해도 받아주지 않는 장인, 장모.. 그리고 술먹고 혼나기 전에도 사실 많이 혼났지요.. 정말 자식같이 대해주셔서...

이건 진짜 아닌데... 이런적이 정말 많았어요.. 

사정 다 아는 와이프의 잔소리도 힘들고, 본인 딸 고생시킨다고 그걸 저에게 하루에 한번씩 앉혀서 설교 하시는 장인 장모도 싫었고, 

조금만 기다리라는 아버지도 싫고, 제 마음도 모르고 처가살이 더 하라고 하는 어머니도 싫고..

기냥 다 싫네요... 싫어요..

원형탈모가 심해서 그게 걱정이네요.. 병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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