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를 한지는 햇수로 2년 차가 됐지만 제대로 가입하고 출석일수를 채운건 두 달 정도 밖에 안됐네요(읭? 근데 왜 9일?).
봄이 왔어요.
저는 사계절 중, 하나의 계절을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왜 저한텐 그 계절이 오지 않는걸까요?
'만개하는 삶'이라는 의미를 지닌 제 이름은 아직도 만개하지 못하고 있어요.
반수를 시작한 21살. 그리고 23살인 지금까지도 저는 입시를 위해 개처럼 글을 쓰고 읽고 분석합니다.
일주일에 A4용지 100장 정도. 글을 쓰는 거냐구요? 뭐, 글을 쓰기는 합니다.
5일에 세 편 정도(혹은 그 이상)의 글을 쓰고, 두 번 모의고사를 보고, 하루에 책 한 권, 영화 한 편. 서평이나 정리노트를 쓰다보면 100장이 훌쩍 넘어요.
힘드냐구요? 힘들죠. 고민게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 만큼 힘든 건 아니지만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요, 저, 그래도 너무 기뻐요.
작년에 입시 실패하고서 하루종일 울고 아파했을 때에는 새벽에 잠이 안와 해가 뜨면 자고 해가 지면 일어났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잠이 안왔던 것 같아요. 올해는 영혼을! 쏟아! 부어! 나의! 육체를! 갈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기뻐요.
저한테 예술이란 순간을 영원히 박제하기 위한 행위예요. 아름다운 것은 항상 순간이잖아요? 저는 그것을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어요. 그래서 예술을 시작했어요.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거구요!
저요, 올해는 꼭 들어갈거예요. 그러니까 생일 안 챙길랍니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 글을 보고 마음 다 잡을래요.
베오베로 박제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는 생각 때문에 주저 앉고 싶을 때가 많거든요.
내일은 정말 공부하기 좋은 날일 것 같습니다. 연극 두 편을 보고 알고리즘에 대한 과제 두 개만 하면 그 날 하루는 그냥 끝나요. 짱 신나!
앞으로 여섯 달 남았습니다!
저 이제 또 공부하러 갈게요!
다들 기분 좋은 하루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