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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현대시) 여자의 일생/ 최치언
게시물ID : readers_16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처자
추천 : 2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2 17:12:27
  저 떡 파는 여자는 언제부터 떡을 팔았을까요
    좌판을 먼저 샀을까요 아님 떡을 먼저 만들고
      좌판을 사고 이제부터 떡을 팔아야지 했을까요

  아침부터 떡을 파나요 내가 그 자리를 지나가면
    그때부터 떡을 파나요 그런데 저 떡 파는 여자는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오면 졸고 가버리면

  심심하게 머리만 긁적이는데 떡은 언제쯤이나 팔까요
    혹시 단 한 번도 떡을 팔아보지 못해 자기가 떡 파는
      여자란 걸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저녁이면

  쓸쓸히 좌판을 거두고 전 대 속 같은 비좁은 방안에 들어앉아, 
    쉰 떡들에 묻혀 깜박 자신의 시름을
      까먹고 쓰러져 잠이 들까요

  떡을 많이 판 꿈을 꾸는 날은
    새벽부터 떡을 많이 만들까요 아님 별일 없다는 듯
      쑥떡 같은 얼굴에 분만 찍어 바를까요 그러면,

  내가 지금 먹고 있는 떡은 그 여자가 만들었을까요
    떡 파는 여자한테 그 여자도 떡을 샀을까요
      아무려면 어때요 떡은 떡 파는 여자를 모르고

  떡 먹는 나도 모르는데 정말 아무려면 어때요
    저 여자는 어느 때부턴가 그저 떡만 파는 여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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