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저는 당연히 '그 남자애들이 나쁜 것들이다'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자직원이 '여자애가 잘못했다, 왜 모르는 남자애들과 술을 마시나', 남자애들이 그 나이때 뭔 짓을 못 하나' 이러는 거에요.
정말 화났어요. 제가 흥분해서 "길가다 총 맞아 죽은 사람한테 '너는 왜 방탄복 안 입고 돌아다니냐'고 하면 좋겠냐, 남자애들이 그 나이 때는 도덕성도, 윤리성도, 법도 모르는 동물이냐, 술마신 것과 집단 강간하고 방치해서 죽게만든 것 둘 중에 뭐가 나쁜 거냐?'고 했더니
'그건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애가 잘못한거다' 고 하더군요.
제가 '나는 나중에 딸 낳으면 우리나라에서는 무서워서 못 키운다, 이런 나라에서 애를 어떻게 키우냐'고 했더니
임신한 아내가 있는 남자 직원만 '그렇다, 나이 어리다고 보호소 보내지 말고 성인 감옥에 보내야한다, 부모도 처벌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이 남자들 평소에는 그냥 일 열심히 하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그게 더 충격적이에요.
술마신 여자는 성폭행하고 방치해서 죽여도 된다는 법이 있나요? 저는 가해자들이 어리다고 대충 조사하는 척 하다 풀려날 것 생각하면 벌써부터 울화통이 터집니다.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다른가요? 제가 여자라서 같은 여자이기 때문에, 모성애가 남자보다 강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인간적으로 생각해봐도 아닌 것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