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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608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뭘로하징
추천 : 10
조회수 : 2684회
댓글수 : 80개
등록시간 : 2016/03/24 11:22:57
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인 여징어 입니다
 
글이 길어질지 짧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병을 알게된 과정부터 지금까지 치료과정을
 
글로 써 내려가 볼까합니다.
 
 
2015년 4월 눈수술을 하기 위해 안과를 갔었습니다.
 
아래쪽 눈썹이 위로 직선으로 나서 안구를 찌르는 안구에 붙여서 눈동자와 같이 움직이는
 
그런상태여서 쉽게 몽고주름 수술이라고 하시면 잘 아시더라구요
 
안검내반수술이였습니다.
 
 
그 눈수술을 치료목적으로 하러 갔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으나 이 수술은 미용적으로 하는 병원들이 많아
 
치료목적으로 하는 병원을 찾다보니 일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서 안검내반 소견을 받고 수술일자를 정하고
 
간단한 검사를 위해 피검사를받았습니다.
 
 
피검사결과가 나온 뒤 병원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간수치가 높으니 다시 와서 피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안과에 가기 전날도 친구들과 술을 마셨으니 그렇겠거니 ~ 하고
 
다시 안과를 가서 피검사를 하였습니다.
 
 
결과가 나오고 간염이 의심되니 근처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소견서를 써주더군요
 
 
그래서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똑같이 피검사를 했죠
 
 
지방간이있다, 간염이 의심된다 조직검사를 하자라는 의사선생님 말에
 
 
입원을 했습니다. 피검사, 조직검사, 초음파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퇴원을 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2주정도 기다린걸로 기억이 나네요
 
 
병원에 다시 찾았을때는 의사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마약같은것에 손을 댄적이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런적없다고 하였고 조심스럽게 의사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
 
C형 간염은 주사기로 옮는 것인데 혹시 그럴 가능성때문에 물어본거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C형간염이 확실하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그순간은..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 내가 누군가에게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도 너무 무지했으니까요
 
 
그당시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도 C형간염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건 치료과정이 힘들다.
 
이주마다 와서 주사를 맞아야 하면 약도 따로 먹어야 한다.
 
근데 C형간염 신약이 개발 되어서 그걸 해 보자
 
근데 이 약이 신약이다 보니 지금 당장은 약이 한알에 백만원은 된다 .
 
지금 환자상태가 심각한정도는 아니니 약값이 떨어지길 기다려보자
 
기다리는동안 3개월에 한번씩 들러서 피검사를 하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간장약을 처방해 줄테니 다른사람들 말에 휘둘려서 간에 좋다는 헛개차같은거 먹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간장약을 3개월치 처방받았습니다.
 
처방받으니 1달치에 오만원하는 것도 3달치가 만원정도 밖에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약을 먹으며 3달을 기다렸습니다.
 
 
3달이 지나고 피검사를 하고 다시 의사선생님 앞에 앉았습니다.
 
약값이 떨어졌다 치료를 시작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약이 안맞는 사람이 있으니 피를뽑아서 테스트??를 위해 어디로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의서를 쓰고 피를 뽑아놓고 다시 돌아가서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왔고 테스트 결과 그 약을 복용해도 된다고 해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보름에 한번 가서 약을 탔고 한달에 한번 피를 뽑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한달에 한번 약을 받고피를 뽑았습니다.
 
다음엔 2달치 약을 받고 두달뒤에 피검사를 하였고
 
 
지금은 마지막 38일치 약을 어제 받아왔습니다.
 
 
치료는 약을 6개월 복용하고 3개월 약을 끊은뒤에도 재발하지않으면 완치라고 하더군요
 
약을 한달먹고 바로 효과가 났습니다. 간수치고 정상으로 돌아왔고 바이러스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약은 6개월을 먹어야 한다기에 계속 먹었습니다.
 
 
이게 약값이 진짜 비쌉니다 ㅠㅠㅠ
 
 
한달치 처방받으면 40만원대가 나오고
 
2달치 처방받았을땐 아주 지옥이었습니다. ㅠㅠ 100만원 가까지 나왔으니까요
 
 
 
몸에 이상이 있다거나 미친듯이 피곤하다거나 그런것도 없습니다.
 
전 이약이 잘 맞는건지 부작용도 없습니다.
 
전 그냥 지나가면 흔히 볼수 있는 그냥 여징어입니다.
 
아프지도 않고 아파보이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제가 C형 간염자가 되고 제일 힘들었던거 시선 이었습니다.
 
예전 알바하던시절 얼마되지 않았지만 모병원에서 의사의 실수로 C형간염자가 여럿 발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화장실에 갔었는데 지나가던 고객이 저를 붙잡고
"아니 여기 화장실청소하는 여자는 뭐하는 여자야
지금 C형 간염때문에 난린데 손소독제도 구비안해놓고 뭐하는거야, 아가씨가 청소아줌마한테 좀 말해줘요 "
 
 
 
하.. 당신이 붙잡고 떠들고 있는 제가 그 C형 간염자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지나갔습니다.
 
 
저도 처음에 옮는병인줄 알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이병을 옮길수있느냐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10년 같이 산 부부도 옮을까 말까라고 하셨습니다.
 
 
혈액으로 옮는거니까요 키스를 했는데 입안에 상처가 있었다 뭐 이런경우겠죠
 
 
 
또, 같은 맥락에 시선인데
 
저희 아버지는 B형 간염 보.균.자 입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보균자로 평생을 살아오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술만 줄이면 된다 아빠도 보균자로 여태 살아왔는데 이상없다.
 
왜 그렇게 비싼약 먹어가며 그걸 고치려고 하느냐..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버지를 잡고 말했습니다.
 
아빤 감기에 걸릴 수 있는 몸인건고 나는 감기에 걸린상태인거야. 라고..
 
근데도 몇십만원주고 약사먹는걸 이해를 못하십니다.
 
 
그래서 약때문에 금전적으로 힘들때 말도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응원은 아니더라도 저런소리를 계속 듣고 싶지 않아서였죠
 
 
 
 
그래서 저는
 
지금 C형 간염환자입니다.
 
남들과 밥도 같이 잘 먹고
 
친구들과 같이 맥주한잔도 기울입니다.
 
(전 원래 술을 좋아해서 하루에 2병정도 몇년동안을 꾸준히 먹어왔습니다.
 
병원에서는 절대 금주하라고 했지만 치료기간동안 소주는 먹지 않고 가끔 맥주를 먹습니다. 먹지 말아야 하는건 알지만
 
가끔 그래도 먹습니다.)
 
여러분과 지하철도 같이 타고 같은 길을 걸어다닙니다.
 
자랑할 일도 아니지만 숨겨야하는 현실이 힘듭니다.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간절합니다.
 
아직 40일정도 약을 더 먹고 그후 삼개월뒤에 재발하는지를 기다려야 하지만
 
 
전 완치가 되어도 C형간염 완치자정도 되겠네요
 
 
아무튼 ! 괜히 쓰고나니 별거 없는거 같네요 ;ㅁ ;
 
 
혹시라도 같은 병을 가진분이 이글을 보게 된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혀 힘들지 않아요 약만 꼬박꼬박 잘 타 먹으면
 
힘들거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완치자가 되어 완치율에 보템이 될테니
 
당신도 너무 두려워말고 치료 잘 받길 바래요
 
 
 
흠.....
 
................
 
..........
 
 
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치되면 그때 다시 후기로 올게욤
 
 
오유 알랍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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