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름 뒤 무지갯빛 세상.
자욱한 안개만 지나면 보일 듯한데.
살아가야 하는 이유
살아가기 싫은 이유도
이렇듯 희망과 절망 한 글자 차이.
또 하루 넘고,
또 하루 넘고.
살아야지...
살아야지…
세월은 어느덧 많은 사람을 시인으로 만들었다.
내 젊음에도 결국 가을이 왔구나….
스산한 바람,
또 가슴 서글프게 울린다.
조금씩, 조금씩 난해해져 가는 글은
갈수록 안으로만 파고드는 나처럼 비밀이 많다.
내 오늘이 아파도
햇살 부서진 저 강은 눈부시게 빛나고,
도로의 차들은 쉼 없이 어디론가 흘러간다.
청명한 하늘,
구름길 그리며 지나가는 비행기를 올려다보는데
그 평화가 어찌나 아련하던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서 있다가
가슴 한쪽 서걱거리는 어떤 거
비행기 꼬리에 태워 보내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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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가을에 선 나와 같은 세대. 참 살기 힘든 세상...
작년 문득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느리게 가는 비행기가 아련해 생각났던 시.
작년 기억이 나서 한 번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