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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폴리스를 아느냐-11
게시물ID : humorbest_16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7
조회수 : 269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1/19 00:29: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1/17 21:10:25
10편 보러가기(클릭!!)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 데모 진압 훈련. 운동장 옆쪽에 있는 대형 창고로 무리지어 걸어가면서 우리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욱 : 으음..오늘은 무슨 훈련인데 대형 창고로 가는걸까요? 경식 : 글쎄요..짐작은 가는데......그래도 웬지 불길해요.. 리앨 : 서.......설마 우리를 대량학살하려는건 아닐까요? -_- 대욱 : 그럼 저 창고가 홀로코스트? 경식 : -_-; 드디어 홀로코스트(-_-)앞에 모두 줄지어 섰다. 교관 : 자, 모두 창고안에 들어가서 물품들을 하나씩 지급받아서 나오도록.. 리앨 : 아냐..저건 거짓말이야.. 홀로코스트일꺼야... 우리가 너무 뛰어난 경찰들이라 상부에서 없애려는걸꺼야.. 경식 : 장난 그만 치고 들어가기나 해요..-_-; 모두 줄지어 창고안으로 들어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디선가 매쾌~한 최루가스 냄새가 풍겨 나오는것이었다. 리앨 : 허어억!! 내 이럴줄 알았어......끄으으으윽..... 경식 : 으음..-_-; 무슨 훈련 받는줄 이제 알았다. 오늘은 데모대 진압 훈련을 받는날이었다. 데모 진압훈련은 의경만 받는줄 알았는데 경찰직원도 받는거였군. 매운 최루탄 냄새로 물들어 있는 물품들을 하나씩 배급 받았다. 앞에 철조망이 쳐있는 하이바, 엄청나게 무거운 진압복 상의와 바지, 진압봉, 진압방패, 진압장갑, 토시등등...들고 나오는 것 그 자체가 노가다였다. 모두 착용하라는 교관의 지시가 떨어지자 모두들 입기 시작한다. 먼저 기동복을 입은 상태에서 그 두꺼운 진압복 바지를 입는데 사타구니의 바지자크 안쪽을 보니 뭔가가 대롱 대롱 매달려 있었다. 당연한거 아니냐구? 으음.....................그게 아니다..-_-; 손바닥 크기만한 네모난 딱딱한 손수건 같은게 달려 있었던거다. 리앨 : 이게 뭐죠? 경식 : 고추 가리개란거에요. 리앨 : 고추 가리개? 요걸로 과연 내 고추를 가릴수 있을까요? 경식 : -_-; 데모진압시에 거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리앨 : 에게게? 보호 못해줄거 같은데요? 경식 : 그래도 깨질 것을 금 갈정도로는 보호해줄수 있어요. 리앨 : -_-; 이어서 진압복 상의를 입고 쇠투구를 쓰고 토시에 방패를 들고 봉을 들었더니......... 즉석 사우나가 되어 땀이 줄줄줄 비오듯이 쏟아진다. 리앨 : 헉헉........6월초에 이거 뭣하는 짓이죠? 경식 : 후후...이건 암것도 아녀요. 5분만 기다려봐요.. -_- 리앨 : 왜요? 의경출신인 경식씨가 씨익 웃는다. 5분 뒤...........!! 온몸이 가렵고 근질근질..........정말 사람환장 할거 같았다. 경식 : 옷에 밴 최루까스 때문에 몸이 근질 근질 할꺼에요. 리앨 : 으으.....으으........이거 긁을수가 없으니 더 미치겠다. 손으로 아무리 박박 긁어도 두꺼운 진압복을 뚫기에는 무리였다 게다가 진압복속에는 대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쇠갈퀴로 긁어도 시원치 않을게 뻔했다. 학생1 : 우우.....데모 진압훈련은 무슨 데모 진압훈련이야? 학생2 : 꼭 이걸 입고 해야하는거야? 짜증만땅이군..제길. 우리뿐 아니라 학생들 전체가 더위와 가려움에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그러나.......!! [2] 한총련 비디오 테잎. 다시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교실에 집합한 우리들! 교관 : 자 일단 시청각 교육을 한시간 가지겠다. 학생 : 이익...-_-++ 진압복을 입고 웬 시청각 교육? 모두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의자에 앉아서 불만들이 대단했다. 뺨빠라 밤밤밤 빰밤밤밤 밤 밤...♬♬ 이윽고 제목이 뜨면서 비디오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 9일간의 한총련 사태 ' 유명했었던 연세대의 9일동안의 한총련 사태를 담은 비디오 테잎이었다. 화면에는 수많은 대학생들과 수많은 경찰들이 대치하는 장면으로 가득찼다. 경식 : 피식........난 또 뭐라구.. 리앨 : 데모진압 훈련전에 겁주는건가? 후후후.. 총 1,200개의 쇠파이프와 43,000개의 화염병이 사용되었고, 전경이 950여명이나 부상을 당했으며 특히 김기남 일경은 머리를 잘못 맞아 기억상실증까지 걸렸던 사태였다고 한다. 경식 : 피식.. 총 사용된 최루탄 숫자와 9일동안 집에도 못가고 학교서 생활하면서 부상당한 대학생들의 통계는 왜 안나오는거지요? 리앨 : 이건 경찰 교육용 비디오 테잎이잖아요... 편파적일 수밖에 없죠 뭐 ^_^ 경식 : 이런걸 한심하게 교육이라고 하고 있으니 원.. 반공영화보는거 같군 리앨 : 심심풀이로 보죠 뭐. 잼 있겠는데... 이윽고 무시무시한 전쟁이 진행되기 시작되었다. 학교 옥상에서 대학생이 돌멩이를 던지자 맞고 쓰러지는 전경들 우리들 : 하하하...^_^ 한 전경을 쇠파이프로 집중적으로 패는 대학생들. 우리들 : 아하하하.. ^_^;; 대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다리가 불에 타는 전경. 우리들 : 으..으음..-_- 방패를 빼앗아 가서는 박살을 내고 심지어 총까지 빼앗아서 들고 다니는 대학생들과 총만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전경. 우리들 : 저......저런..-_-; 취재하는 경찰기자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대학생들, 우리들 : 저....자식들이...-_-+ 특히 대학생들이 한 전경을 자기구역으로 끌고 가더니 엎드리게 한후 발로 마구 차는 장면은 우리를 폭발시켜 버렸다. 우리들 : 우우....저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했나...으아아아아.. 시청각교육의 뻔한 의도를 알면서도 이미 세뇌당해 버린 우리들..-_- 우리들은 이미 엄청난 애국심 고취와 충성심 함양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리앨 : 으아아아아...지금 당장 연병장으로 나가서 진압훈련 하자아아아 경식 : 내 방패와 봉을 다오! 몸이 근질 근질 하다아아아.. 대욱 : 대학생들을 불러와서 실전을 당장 해보자아아아아.. 엄청난 교육효과로 인해 모두들 연병장으로 달려나가 집합했다. 이미 더위와 가려움증은 연세대 옥상 저 너머로 사라진지 오래였다. 먼저 배운 것이 봉술! 봉은 원래 길이 75cm로 방어형이었는데 연세대 사태때의 대학생들이 들고 있는 쇠파이프에 비해 턱없이 짧았기에 길이 105cm인 공격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무더위에 엄청나게 두꺼운옷을 입고 훈련까지 받으니 모두들 입에서 단내가 난다. " 헉헉...헉헉.." 여러 가지 봉술을 무려 3시간동안이나 배우는거였다.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가 되자 이번엔................방패술 -_- 우리들의 엄청났던 충성심과 애국심의 약빨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리앨 : 우우우..-_-; 방패술은 또 누가 만든거야? 4시간이나 해야하다니.. 경식 : 의경때 하고 또 하려니 미치겠다. -_-;; 최루탄은 베어링 원리를 이용한 격발 안전장치가 있어 45도 이하에서는 발사가 안되도록 되어있다. 그 이유는 직격탄이라고 해서 사람을 향해 바로 쏴버린 일이 종종 있었기에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리앨 : 베어링 원리가 정말인가요? 대학생들의 목격에 의하면 최루탄을 수직으로 들어올렸다가 수평으로 확 내리면서 쏜다고 하던데.. 경식 : 후후후..그러면 최루탄이 빠져 버려요. 45도 이상에서만 발사된다는 베어링 원리는 진짜에요. 리앨 : 호오.. 그럼 직격탄이란건 대학생들이 지어낸것이로군요. 경식 : 그래서........거꾸로 들고 쏘면 나가지요..-_- 리앨 : 예? 아........예. -_-;;; 최근에는 잼있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 시위자에게 황색과 청색물감을 쏘아서 색깔을 입혀 일반인과 구별하여 검거하는 유색분사기, 방패로 막고 있으면서도 볼건 다 볼수있는 투명방패, 불에 타지 않는 특수 방염 진화복, 4~5m 거리에서 발사하여 5초정도 신체를 마비시키는 전자총, 총알도막는 방탄 진압차량, 물대포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 아......이 얼마나 멋진 장비들이란 말인가? 교관 : 그러나 경찰 예산 관계로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리앨 : 이 얼마나 멋진...-_-; 최근에는 경찰 대 개혁이 시작되면서 시위대 진압에서도 최루탄을 절대 쓰지말라는 경찰청장님의 지시로 이러한 것들이 모두 자취를 감춰 버린다. 경찰예산으로 봐서도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_^;; [3] 등정 훈련.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경찰학교 뒷편에는 적보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발이 푹푹 빠지고 미끌어지는 진흙길을 걸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훈련이었다. 모두 두줄로 줄지어 올라가는데 예상대로 뒤쳐지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호빵맨이었다. 호빵맨 : 헉헉............헉헉......... 일행과 한참을 떨어져서 뒤쳐져 거의 기어 올라오다시피 하고 있는 호빵맨. 보기에도 너무 안쓰럽고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드디어 모두들 정상에 도착했다. " 야.................호....................." 모두 다리가 풀려버려 앉아서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생한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있는 법. 너무도 시원한 정상의 산바람과 주위에 탁트인 멋진 장관들이 우리를 기쁘게 했다. 리앨 : 아... 이제 다음달이면 지옥의 101단 훈련을 받게 되는군요. 경식 : 에고...저도 걱정이에요.. 어떻게 견뎌내야할지.. 리앨 : 휴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피가 마르는거 같네요. 경식 : 아.......드디어 왔다. 저길 봐요.. 드디어 호빵맨이 정상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호빵맨 : 헉헉............헉헉.........@.@ 101단 지옥의 훈련을 이미 받고 있는 것 같은 모습!! 안간힘을 다해서 진흙길을 올라오고 있는 녀석을 보자 모두들 소리를 치르면서 박수를 치고 난리였다. " 와아........힘내라 힘....조금만 더! 조금만....." 모두들 일어나서 정상지점에 도착하는 호빵맨을 바라다 보았다. 녀석은 탈진증세, 탈수현상, 정신착락까지 보이고 있는거 같았다. 모두들 수고많이 했다고 녀석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었다. 녀석..나중에 101단 훈련은 어떻게 받으려고 그럴까? 교관도 그런 호빵맨을 보고 한번 씨익..웃더니 좌중을 돌아보고 외쳤다. " 자.....이제 하산하겠다. 모두 출발!!! " " 꾸에에엑...." 호빵맨은 이날 저승의 문턱까지 갔다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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