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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어린 분들.. 할아버지 유품은 파는거 아닙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609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햄볶아
추천 : 8
조회수 : 116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23 14: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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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도 웃음이므로 유머. 고로 난 유머게시판에 쓰겠음.
 
저는 얼마전에 전역 후 칼복학한 대학교2학년 입니다.
저희학교 특성상 미성년자들도 다분히 있구요. 한국 국적 취득한 외국인(이라 쓰고 중국인 이라고 읽음)도 꽤나 있습니다.
 
오늘 오전 .. 자전거 수리 마무리하고 100km 단거리 갈려고 준비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fail..
휴일이겠다 약속도 없겠다 집에서 놀아야지 ~~ 하면서 내몸에 있는 온갖 거추장스러운것들을 다 벗어제끼고 에어컨켜고 tv보고있었습니다.
 
마녀사냥에 한창 빠져있을때 다섯살 차이나는 학교후배놈이 전화가 오더라구요.
 
ㅁ 을 후배라고 하겠습니다.
 
나 : 왜?
 
ㅁ : 형 저 금시계가 있는데 나이가 안되서 시계를 팔질 못해요ㅠㅠ 형이 좀 도와주시면 안돼요?
 
나 : 내 집 근처에 매입하는 곳 있는지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해. 출발하기전에 연락주고.
 
ㅁ : ㄳㄳ
 
이러고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해서 제가 다시 전화를 걸게 됩니다.
 
나 : 니 거 어서 났는데?
 
ㅁ : 아.. 저.. 그게... 여보세요? 뷁뛣훑꺄하항띓링하강룯(떠드는소리) 제가 나중에 전화드려도 될까요?
대답을 회피하다가 나중에 전화준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뭔가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나 : 아니. 난중에 전화준다하지말고 지금 얘기해라. 장물이가?
 
ㅁ : 할아버지 꺼에요.
 
나 : 집안 어른들은 알고계시나? 허락은 맡았나?
 
ㅁ : 돌아가셨어요.
 
이런 씨  ;;;;; 전 중학교 고등학교도 모두 검정고시로 패스하고 불어오는 바람 다 맞으면서 험난하게 살다가 대학교 입학했었습니다. 그 수없이 많은 일 중에 오늘 있었던 일이 제일 어이가 없었네요.. 제가 알고 있는 단어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추잡스럽고 혐오스럽고.. 뭐 그런 감정??
 
일단 전화를 끊고 멍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는게.. 여지껏 살면서 내 핏줄이 남겨준 물건을 팔았다는.. 그것도 가정형편상 '어쩔수'없이 판것도 아니고.. 단순히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려고 팔았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금시계가 보통 돈백만원이 넘어가는데 몇백만원가지고 학생때 데이트할려면..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 겠죠. 학생때는 많아봐야 하루 십만원 아닌가요? 숙소를 잡는것도아니고.. 비싼 밥 먹어봐야 둘이합쳐 한끼 5만원 정도 할꺼고..
 
어쨋든 제 생각이 이러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다시 전화가 오더라구요.
 
ㅁ : 사실 친구들있어서 할아버지 유품이라고 했어요. 집에서 굴러다니는거 어른들이 가지라고 줬어요.
 
나 : 그래. 니 말이 맞다 치자. 근데 굴러다니는거라며? 출처도 모르고. 그럼 장물이지 않겠냐? 니는 그런 부탁하는데 출처도 명확하지 않은걸 나한테 부탁할려고 했나? 만약에 장물이어서 그 책임을 누군가가 져야 하는거면 당연히 그 화살이 나한테 오지 않겠나? 그걸 지금 내보고 하라고?? 내가 호구가?
 
ㅁ : 죄송해요. 그런지 몰랐어요.
 
나 : 내 하나만 물어보자. 니 그거 팔아서 어디다 쓸라고?
 
ㅁ : 용돈 할려구요.
 
나 : 톡까놓고 얘기하자. 몇백만원을 다 용돈으로 쓰기에는 니나이때에 넘치는돈인데 어따 가따 쓸라고 몇백만원씩 필요한데?
 
ㅁ : 이번에 계절학기 신청해서.. 돈 생기면 어머니 좀 드릴려고 했어요.
 
나 : 그럼 어머니한테 시계 팔아달라고하고 남는 돈에서 용돈으로 조금만 달라고 하면 되겠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말고 어디에 쓸려고 했냐고?
니 나이때 가시나한테 쓸꺼 뻔한데도 혹시나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서 물어보는거다 솔직하게 얘기해라.
 
ㅁ : 아 그럼 어머니한테 부탁해볼께요(????????????????????????????)
 
여기까지가 통화내용 및 카톡내용입니다.
후... 미성년자 여러분.. 미성년자라고 모든게 용서가 되는게 아닙니다. 만약에 제 친구였으면 당장에 찾아가서 죽빵맹이 때렸습니다.. 지금도 화가 많이 나는데 너무 황당하고 답답해서 이 글을 적습니다.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추측으로는 저 금시계는 할아버지유품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미성년자남자와 성인여자가 데이트하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부담을 느꼈을꺼고 그 성인여자는 다른친구들을보며 제 후배에게 넌지시 얘기했을껍니다 "내 친구는 남자친구가 첫 월급받은걸로 무슨 선물을해주고 @@$#%" 이런 얘기들을요.. 형편에 맞지않고.. 억지로 끼워맞출려고하다보면 반드시 톱니바퀴는 빠지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제가 부탁을 들어주었다 치더라도 그 다음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부모님 지갑에 손을 델까요? 큰돈한번 만져볼려고 불법토토에 손을 델까요? 과잉반응이란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 제가 옛날에 이러한 경험이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큰게 사실입니다.
 
설령 오로지 데이트 또는 여가비로 활용 할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잘못된 것 입니다. 할아버지 유품을 판매한다?? 이 생각자체가 잘못 되었습니다.
 
만약 미성년자일때 큰돈이 필요하면 고민없이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정답입니다. 금전문제 이기전에 큰돈이 들어간다는것은 인생에 오점으로 남을수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님께 말씀드려야합니다.
 
제가 성인의 입장에서 저러한 연락을 받으면 '낙태''이성친구 선물''오토바이''자동차''기타 등등 학생신분으로 가질수없는 것들' 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가지지 못하는 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오게 되어있습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궂이 더하기빼기나누기곱하기를 논하는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겪는 많은 일들 또한 공부가 됩니다. 아름답고 좋은것만 보고들어도 모자랄판에 학생이 돈돈 하는거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생각만 하고 이쁜 말만 내뱉으시길 바랍니다. 성인이 되었을때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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