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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483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혼잣말
추천 : 3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5/02 17:32:24
나는 학교가 좋다
뭔가를 배우는 것도 좋고 학교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좋다
누군가가 나에게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아서 좋고
혼자가 아니라서 덜 외롭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수업을 듣다보면 내가 재미없어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밥도 맛없고 비싸고.
체력도 좋지 않고 차멀미가 심해서 기분이 안좋을 때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라서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학교에 있다보면 모든 불편함을 잊는 순간이 때때로 있어서 
그게 정말 좋았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다보니 나는 착각을 해버렸다
그 날도 그 전날도 그렇게 나쁜 날은 아니어서
집으로 오면서 내일도 내일 모레도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그날은 나쁜날이 되었다
그런 나쁜 날은 여태까지 몇 번이고 있었다
더 심한 날도 냉정하게 넘긴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나는 무척 서러웠고
그 일은 생각도 하기 싫다
별것도 아닌 일을 이겨내지 못하는게 너무 한심했다
내 인생은 앞으로도 이럴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학교에 가고 싶다
그치만 지금 너무 우울해서 학교엘 가면 안될 거 같다
나를 감당할 수 없다 
혹시나 눈물 보이게 될까봐 싫다
몸이 안좋은게 보일까봐 싫다
집중 못하고 있는게 들킬까봐 싫다
혹시나 토할까봐 싫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두렵다

아침에 일어나면 끔찍하다
학교에 있을 때는 좋은데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콩깍지가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
학교에 있을때 콩깍지가 씌워지는 느낌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친구랑 소소한 이야기 나눌 때도 그렇고
책이나 드라마 같은데 집중하게 되는 순간도 그렇다
잠에 푹 빠져있을 때도 그렇고
꿈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거 때문에 여운에 빠져있을 때도
정말 기분이 좋다

근데 요새는 그게 잘 안된다
집중이 안되서 혼자 신경질내다가 계속 안좋은 생각만 한다
그나마 잘 되는거는 자는건데..
편한 곳에서 나쁜 꿈 꾸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잠만 잤으면 좋겠다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건 아는데 싫은걸 좋다고 할수는 없다
나는 내가 싫다
그러다보니 이런 이상한 생각도 든다. 
내가 나를 점점 싫어하게 된 나머지
내가 기분좋아하는게 싫어서
내가 좋아하는 걸 못하도록 스스로 방해하는 거 같다는 생각...
 
이렇게 우울할때 도와달라고 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싫다
어쩌면 나는 내 생각보다 더 끔찍한 존재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음.. 나는 도움받는 사람보다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도움이 간절한 내 자신도 너무너무 싫다
현명한 사람은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기는 커녕 나에게 실망만 할 거 같다
그래도 혹시나 어딘가에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상담사 같은 전문가들은 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
내 인생에 별로 큰 사건은 없었는데.. 
그 사람들이 도와줘봤자 얼마나 도와줄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조금 든다
게다가 내가 그런 분들한테 찾아간 걸 알면
내 주변 사람들은 더 실망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집을 나와 아빠가 안 보이는 곳에서 지내고 싶다
엄마도 같이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근데 나는 졸업도 검정고시졸업이고 몸도 안좋고 지금은 돈도 없고
가끔씩 아무 일도 없는데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때가 있다
점점 심해지는거 같다
그런 내가 이대로 취직이나 할 수 있을지 집나와서 알바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 있을때는 알바 몇군데 해봤는데..
할 줄 아는것도 아무것도 없고..
여태 내가 뭐하고 실았나 싶다
그런 생각하니까 당장 집나올 용기도 사라진다
몇년만 참고 이집에서 지내면서 학교 다니다가
졸업하고 취직하자마다 이딴 집 당장 뛰쳐나오면 되는데.....
원래는 그럴 생각이었다 근데 지금 상태로는 졸업도 못할거 같다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려고도 해보았지만... 그러면 조금 위로가 될까 싶어서...
근데 내가 이렇게 기분이 안좋은게 당연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야기 속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
내 주변 사람들도 너무너무 부럽다
상상속에서의 나는 너무나 빛이 난다
행복한 꿈을 꿀때면 정말 기분이 좋다
잠에서 깨있을때 가끔씩 이게 가짜같다는 느낌이 든다
자면서 꿈을 꿀때는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깨고 나면 그게 꿈이라는 걸 알지만
그게 진짜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종종 있다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모니터 속 이야기,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상상 속 이야기들이 더 올바르고 타당하고 진실된 거 같다
행복해지려고 해보았지만 지금은 내 노력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냥 이대로 나를 없애고 싶다
아니면 계속 그냥 잠만 자도 좋은데.....
내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쓰는게 나한테 정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세수나 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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