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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모든 것은 프리크리하게, 정말 프리크리 스럽다!
게시물ID : animation_161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클라
추천 : 17
조회수 : 352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2/28 01:39:28
이 모든 이야기는 정말로 프리크리다.
그러기에 이 프리크리한 노래를 틀어놓고 보는건 어떠할까?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면
아무것도시작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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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꿈은 어디로 갔을까?
인간은 너무나도 사회적인 동물이다.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 사회를 만들지만 어느새 그 사회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이 부품이 되어버린다.
꿈을 찾던 어린 시절의 낭만은 잊은 채 사회에 맞추어져 간다. 그리고 사회를 이루는 규격품이 되어버렸지만 슬퍼하지 않는다. 꿈마저 잃어버린다. 그런 것 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어릴 적 TV에서 벡터맨을 보면서 가슴 속에 커다랗게 품은 꿈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 꿈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 일까? 아니면 그 어릴 적에도 나에겐 꿈 같은건 존재 하지 않았던 것일까?
사람은 한번쯤 뒤를 돌아본다.아니 다분히 자주 뒤를 돌아본다. 사람은 항상 후회 하며 과거를 떠올린다. 그리고 과거의 편린을 꺼내 들어 추억을 되새긴다. 어릴 적 아름다웠던 꿈을 기억하며..
어째서일까, 사람들은 왜 이리 애달픈 행동을 하는 것 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회의 부품이 되기를 자청한 것인가.
나오타의 모습은 나를 자극한다. 나의 가슴 한 구석에 숨어있던 애잔한 꿈을 긁어낸다. 마치 어린 시절의 거울을 보는 기분이 든다. 형에 대한 부러움의 부스러기들.
 
 나 또한 형제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잘난 형을 두고 있으면 같은 동네에서 나로써 존재하기 보다는 누군가의 동생으로 존재하게된다. 그런 것이 싫지만, 형이 싫은 것이 아니다.
하물며 나 역시 형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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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크리는 근래에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다. 그 연출력은 가히 최상급이라 할 수 있다.
참신한 시도의 연출들과 종잡을 수없는 시나리오, 하이 템포로 치고 나가는 스토리텔링은 상식을 걷어 찬 듯한 스피드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특유의 색체와 실험적인 연출 그리고 ThePillows의 노래
이 모든 것이 프리크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아주 작은 소품까지도 그 의미를 가지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프리크리는 그 제목부터가 별 뜻이 없다.
작품 내에서 계속 ‘프리크리’라고연신 외쳐대지만, 대단한 뜻이 있는 것도 무언가의 지칭도 아니다.
그냥 ‘프리크리’다. 프리크리는 그냥 프리크리일뿐이다.
프리크리의 중심 스토리는 나오타의 성장이다. 정말 정신 없이 이리 저리 튕기는 스토리지만, 그 중심을 잡고 있는 건 단연 나오타의 심리적 성장이다.
나오타는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대우를 받기를 원하고 자기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한다.
 
 그 뿐 아니라 어른들이 덜 떨어진 행동을 해도 ‘맘 편한 녀석들’이라던지 ‘성장하지 못하는 놈들’이라고 무시하기 일쑤다. 나오타는 그런 어른들보다 더 위에 있고 싶어 하는 흔히 말하는 중2병이다.
나오타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다. 편부모라는 건 아이들에게 큰 영향 을끼친다. 특히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평범한 소년인 나오타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나오타는 모성애를 느끼고 싶어 마미미를 계속 만나 부족한 모성애를 채우려고 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까닭에 하루코가 ‘넌 아직 어린애니까’라고 말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이 어린애 취급을 하면 반발을 했던 나오타가 하루코의 말만은 반박 하지 않았다.
나오타가 필요로 했던 건 ‘어린애가 아닌 자신’이 아닌 ‘자신이 어린애임을 알아줄 누군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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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미가 피우고 있던 담배에 써 있던 미완성의 문구, 이 문구는 무엇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아예 모르는 것이 제일 낫다.’나오타의 형은 미국에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든다.
마미미는 나오타의 형이 돌아오길 기다리지만, 나오타의 형은 마미미를 잊고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들어 나오타에게 자랑까지 합니다. 아마도 알고 있었을 마미미의 마음을 대신 해주는 never knows best.. 모르는 편이 낫다. 라고 해석을 할수도 있고.
‘무엇이 최고인지는 알수 없다.’형을 부러워하기만 하는 나오타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문장일 수도 있다. 프리크리의 모든 장면들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다. 자신이 느끼고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마미미와 나오타는 흔히 말하는 규격 미달품이다.
나오타의 형은 이미 대성해서미국으로 야구 유학을 떠나 잘 해내고 있지만,그 형을 부러워 하기만 하고 불만만가지고 있는 수동적인 소년 나오타와 나오타의 형에게 의존 했지만 그가 떠나 버리자 의지할 곳을 잃고 끝없이 흔들리는 소녀 마미미.
 이 두 불안한 소년소녀 앞에 ‘우주인’ 하루코가 나타나 그들의 불안정한 일상을 부셔버린다. 하루코는 ‘우주인’이다. 정말 우주인인지 아니면 그냥 우주인 척 하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솔직히 프리크리에서는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마미미와 나오타에게 그녀는 말 그대로 우주인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틀에 박혀버린 어른들과 다른 정말 자기들이 어릴 적 마음속에 품어 오던 그런 존재. 이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우주인말이다.
한시도 멈춰있지 않는 카메라무빙과 Thepillows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루코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재미없는 일상들을 비웃고, 어깨에 메고 있는 일렉 기타로 후려쳐 파괴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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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세계가 있다는 걸 잊고 만다. 대단 한 일은 없다.
당연한 일밖에 일어나지 않는 세계에 나는 익숙해져 간다.
평생을 걸려 천천히 죽어 가는 듯 한 매일 매일
하지만 하루코는 여기에 있어
그렇기에 밖에도 세계가 있다는 걸 나는 잊지 않는다.
일상에대한 비일상의 침략,매일매일이 지겹기만 한 나오타에게다가온 비일상의 침략은 하루코로부터 시작한다. 일상의 연속이었던 나오타의 머리에비일상적인 “뿔”이 자라나면서 격렬한 락 음악과 함께 비일상이 일상을 무너트린다.
뿔은 비일상의 상징이다. 매일 같은 일상에 지루함을 느낀 나오타에게 선뜻 다가선 비일상이지만, 나오타는 이 비일상 때문에 고민에빠진다. 그리고 그 뿔에서는 로봇까지 튀어나와,적과 아군이 혼재되어 싸운다. 뭐가 아군인지 적군인지도 모른다. 그냥 정신없이 휘둘린다.
말그대로 정신 없는 스토리가 빠른 스피드로 진행 된다. 그러나 이 스피디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멀미를 가져오는 것도, 불만을 가져오지도 않는다. 바보같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연출이 믿기지도 않게 가슴을 뻥 뚫어버린다.
 
하지만 프리크리는 어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우주에서 나타난 하루코 역시 어른 일 뿐이다. 자신의 목적이 있고 그걸 위해 행동 하고있을 뿐이다. 세상은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없다. 어른은 악당이 아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 없다. 어차피 어른은 어른이고 아이는 아이다. 그 둘이 동일 시 되면, 그 세상은 정말로 재미없는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어른들은 사회의 부품이 되어 자신의 안전을 영위하고 사회를 유지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그것을 부순다. 조그마한 일탈을 꿈꾸며 어른들에게 저항한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세상은 그걸로 만족할만 한 것이다.
프리크리는 SF지만, 설정도 엄청난 뒷 이야기도 숨겨진 의미도 존재 하지 않는다. 프리크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애니메이션이다. 모든 것은 화면에 다 담겨두었다. 하루코와 나오타, 그리고 ThePillows가 모든 걸 보여주고 들려준다. A급 애니메이션들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도 해석 필요한 예술성도 지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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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크리는 프리크리대로! 프리크리하게! 자유를 꿈꾸며 나아간다.
하루코의 낡은 베스바는 오늘도 달린다. 자유를 꿈꾸며, 일탈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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