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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
게시물ID : readers_16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로페라
추천 : 2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2 21: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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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하얀 도화지가 좋았던 어린 아이

어느새 거무튀튀 커버린 어른 아이

어릴 적 공백은 즐거움 이였는데

커버린 지금은 두려움으로 다가와


'어디로 가야하오'

모니터 너머 눈 먼 장님의 읊조림에

괜스레 울적해진 마음

전원을 껐다

고요한 적막이 불러온 공백

다시 전원을 켰다


겁쟁이

겁쟁이,

겁쟁이.


미안하다 아이야

나는 겁쟁이가 되었다

나는 겁쟁이가 되고야 말았다

갈 길을 잃은 나는

기어코, 공백이 두려워 지고야 말았다

결코, 되고 싶지 않았던

어른이 되고야 말았다

아아, 그렇다

나는 겁쟁이가 되고야 말았다.



어릴 적엔 흰 종이만 보이면 낙서도 해보고, 글도 끄적여보고, 되도 않는 단어들을 늘어놓곤 랩이라고 하곤 했는데
자소서 쓰겠다고 띄어놓은 흰 창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울적해진 마음에 써 본 울적한 시입니다.
그래도 이런 축제를 같이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고맙습니다. 세상 모든 겁쟁이들이 오늘은 웃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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