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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린 경험담
게시물ID : panic_16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족주의
추천 : 0
조회수 : 181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6/06 00:33:15
몇 년전 이야기 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언제인가는 정확하게는 기억 못하고요. 여름과 겨울이 아닌 것은 확실하네요.

오후 수업만 있는 날이었습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은 이미 출근하셨고, 고교생이던 동생도 학교에 가서 저혼자였지요.

제가 잠자는 걸 좋아해서 아침에 일어났다가 다시 자기로 하고 집에서 키우던 말티푸(말티즈+푸들)과 함께 아침잠을 즐기고 있었지요. 키우는 애완견이 팔배게를 하고 자는 걸 좋아해서 제 팔에 머리를 대고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잠을 잤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잠이 깼습니다. 눈을 뜨니 당연히 팔배개를 하고 있는 우리집 애완견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개가 눈을 뜬 상태로 끙끙거리면서 몸을 부들부들 떠는 겁니다.

저는 개가 어디 아픈가 하고 만져줄려고 하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 겁니다. 그 때 생각했죠.
'아! 이게 가위라는 거구나.'

자기 몸이 마음데로 움직이지 않는게 정말 기분 나쁘더라고요. 살면서 처음 걸린 가위였습니다.
그렇게 한동한 꼼짝 못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귀에서 찌잉~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지금은 보기 힘든 브라운관 테레비를 켤 때 희미하게 나는 소리랑 비슷했습니다. 테레비라면 찌잉 소리가 신경써서 듣지 않으면 안되는데, 지금 들리는 찌잉~ 소리는 계속해서 커지는 거였습니다.

소리가 점점점 커져서 귀가 아플 정도가 되었고, 저는 이러다가 이상하지는게 아닐까 하고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을 했지요. 하지만 가위라는게 마음데로 풀리는게 아니자나요. 꼼짝 못하고 눈앞에 있는 애완견을 보고 있는데, 아까부터 덜덜 떨고 있는 개의 눈동자가 천장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천장으로 시선을 향했습니다. 고개가 안 돌아가서 눈동자만 굴려서 천장을 본건데, 뭔가 검은 구체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블랙홀 같았습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뭔가를 빨아들이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찌잉~ 소리도 거기서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위가 풀려서 몸이 움직이더군요. 바로 팔배개를 하고 있던 개를 흔들었습니다.
그제서야 개가 움직이더군요. 움직일 수 있게 된 애완견은 낑낑 소리를 내며 제 품에 파고 들었습니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요. 저도 좀 무서워졌기 때문에 개를 끼어앉고 몇 분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학교갈 시간인 걸 깨닳은 저는 세수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보통 욕실에는 커다란 거울이 달려있지 않습니까. 들어가면 당연히 거울을 볼 수 밖에 없는데...
거울을 보는 순간 기절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쓰러져버려서)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화장실 문을 열고 거울로 시선을 향했던 것까지입니다.

정신을 차리니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있더라고요.
오래 쓰러져 있던것 같지는 않고 한 10~15분정도 쓰러져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학교에 늦을 까봐 대충 세수를 하고 학교로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도데체 뭘 봤길레 기절했는지, 그리고 같이 누워있던 개도 동시에 가위눌릴 수 있는지 미스테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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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저의 첫글이라서 많이 미흡합니다.
재미없었으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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