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후기:)여대생 공사장 청소알바했던 후기
게시물ID : freeboard_1611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04SS
추천 : 10
조회수 : 117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8/15 19:49:10
평소 일기를 쓰지 않으니깐
살면서 남겨두고 싶은 기억은 후기를 쓰는게 어떨까 생각했다.
편하게 쓰고 싶어서 그냥 반말체 희희

일단 20대 초중반의 여자사람인 내가 공사장 청소 알바를 하게 된 경로는 아버지의 소개!
예전에 딱 나같은 또래의 여자가 공사장에 실리콘? 관련 노가다 했던 후기에서도 어머니의 소개로 일을 하게 되었다 했는데
사실 우리 나이대 여자애가 아무 연고 없이 그런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긴 조금 힏믈지 않나 싶다.
여튼 나는 거의 전부다 지어지고 전구 설치하고 바닥만 깔면 완성되는 상태의 건물이었고
대기업에서 하는 아파트 이런게 아니고 개인 주택과 같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공사장이었기에
막 노가다하면 한다는 좋아좋아 체조 이런것도 안하고 ㅋㅋㅋ 그냥 소장님 지시대로 일했다
아침에도 청소라 그런지 7시까지 출근. 퇴근은 5시
두 곳을 청소했는데 옷 갈아 입을 곳이 마땅하지 않아 그냥 작업복 바람으로 출근했다.
주로 바닥을 쓸고 창문 창틀 닦고 대리석 닦고 이런 일이었는데
별로 안 힘들 것 같지만, 공사장 청소라는게 일반적으로 "와 먼지가 앉았네~ 닦자~ 먼지야 저리가~" 이 수준이 아니라
시멘트가 창틀에 똭!! 비질 한번 하면 공사장 미세먼지들의 먼지 폭풍!! 창틀에는 레알 그냥 흙들이 수북
할 정도로 고난도로 더러운 곳이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실 가장 힘들었던건 8월 초 초여름의 날씨였다..
공사장이라 짧은 바지는 입지 못하고 반팔에 쿨링팔토시 끼고 고무장갑 끼고 일하다보면
땀이 줄줄줄줄 일 끝나면 진짜 나한테서 걸레냄새가 났음
너무 더웠다..

공사 마무리 단계인데다 혼자 묵묵히 하는 청소이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의 개념이 없었다.
다만 다니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전기팀 아저씨들이 기특하다고 무거운 쓰레기들은 내려도 주시고
본인들 드시는 참 살 때 내것도 같이 사주시고
도배하시던 아주머니나 맷지? 하시던 아주머니들도 젊은 여자애가 기특하다고 시원한 것도 사주시고 그러셨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혼자 하는 일이었기에 몹시 외롭고.. 그랬음 ㅠ

학교 생활 내내 거의 멈춘적 없이 알바를 했음
패스트푸드점부터 사무실 보조, 제일 꿀이었던 과외와 학원 선생님
그 중 단연 이 알바는 최강 힘들고 최강 괴로웠음
아빠 소개인데다 취준을 위한 돈이 필요했기에 당당히 아빠에게 하겠다 했지만
창틀을 팔빠지게 닦으며 과거로 돌아가 이 일을 하겠다고 했떤 나 자신의 조동아리를 묶어버리고 싶었음
거기다 사실 아버지의 소개로 간 곳이라 알바비+소장님이 주신 용돈 으로 일한 시간에 비해선 어마어마하게 벌었지만
일반적으로 그곳에서 주는 일급으로 따지면 학원 선생님 알바할때 시급이 그것보다 좋았음 사실...
뭔가 노가다하면 돈을 번다 번다 하지만, 또 그분들이 정말 힘들게 고생하시는 것에 비하면 큰 돈은 아니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음
여튼 이 돈은 취준을 위해 모은 돈이지만 쓰기가 너무 너무 싫음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ㅠㅠ
사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었지만 다시 하라하면 절대 안한다 할 것 같음...
공사장 청소알바 후기 끝.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