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icide
언제부터 였을까?
첫사랑만큼이나 잊혀지지 않았던
추억만큼이나 놓을 수 없었던
내 가슴 한켠의 꿈들이
어느새 서슬퍼런 가시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르고 있었던 걸까?
언제부터 였을까?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뛰어들던
방금 막 처음으로 두 다리를 딛고 일어서던
나의 가슴을 힘차게 불태우던 열정이
어느새 스스로 내 목을 조여오는
밧줄이 되었던 걸까?
언제부터 였을까?
나의 소원을 고이 간직해준 달에게
희망을 속삭여주던 별들에게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내가 죽으러 간다고 하는 걸까?
언제부터 였을까?
내가 나 답게 살기 위해 나를 찾아 가면 갈 수록
황금으로 뒤덮힌 밧줄에 스스로 내 목을 걸고
서서히 나를 잃어가게 된것은
그리고 이미 난 내가 아는 내가 아닌
죽어버린지 오래된 망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