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모 회원님이 올려주신 '자가진료를 금지하는 독점법 개악을 막아야 한다' 글 잘 봤습니다.
베스트 갔더니만 반대 폭풍 맞고 탈락했네요. 잘됐습니다.
먼저, 동물치료를 수의사들이 독점하면 안된다는 것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럼 동물치료를 수의사들이 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해야하나요?
응급실에 있는 간호사가 해야하나요?
자동차 고치는 엔지니어가 해야하나요?
사람 약 배우는 약사가 해야하나요?
동물치료를 독점하니깐 자가진료 철폐를 반대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요.
사람들도 그럼 내 새끼 내꺼니깐 내가 치료해도 아무 문제 없는건가요.
'국민의 기본권리인 동물 치료 선택권'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해석 좀 해주세요 잘나신 약사님들.
사람은 사람이고
개는 개고
고양이는 고양이 입니다.
사람 약은 약사에게, 동물 약은 수의사에게.
아주 간단하고 정확하고 거짓없는 논리 아닌가요??
우리 수의사들은 학교에서 동물의 치료법에 대해서만 6년 공부하고, 평생 공부합니다.
과연 약사들은 동물에 대해서 어떤걸 공부하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내 자식들 팔뚝에 바늘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하신건가요.
자가진료 철폐 = 동물병원 치료의 독점 = 치료비 폭등 = 유기동물 증가
????
그냥 머리에서 나오는대로 써붙이시는거죠?
현재 우리나라에 유기동물이 생기는건 동물병원 진료비 문제가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아직 선진국보다 낮은겁니다.
자가진료가 불법이고 우리나라보다 치료비 훨씬 비싼 미국은 그럼 워킹데드처럼 들개들이 막 돌아다니겠네요?
우리 동물병원에 오시는 보호자분들은 똘이, 딸기, 순둥이, 야옹이, 삐삐 전부 자기 자식들처럼 생각합니다.
수술비가 몇백이 나오더라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자가진료가 철폐된다고 동물병원 비용이 올라갈까요?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다만, 비 전문의에게 희생되는 동물이 더 이상 없도록 막자는 것 뿐입니다.
자가진료로 백신을 하다가 바늘이 박히는 경우.
바늘 부위에 농양이 생기는 경우.
피내 접종해서 털 안자라는 경우.
없을거 같죠? 한 달에도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자가진료(아무 지식이 없는 사람이 동물을 치료하는 것)를 합법화 하나요?
내가 치료할 수 있는 권리 있으면 우리 나라 국민들 다 수의사네요. 그럼 수의사 왜 필요한건가요?
동물학대를 합법화 하자는 약사들.
치료비가 가중된다고 거짓 선동하는 만화.
수의사로서 동물애호가로서 정말 안타깝고 화가납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85597
http://m.bbs3.agora.media.daum.net/gaia/do/mobile/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85597
위 링크는 자가진료 철폐에 대한 다음 아고라 서명운동입니다. 첫번째껀 pc버전, 아래껀 모바일 버전이구요.
서명운동 해주세요 부탁드리진 않겠습니다.
애초부터 이걸 서명운동씩이나 하고 우리가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물들 좋아해서 수의사 했고 아픈 애들 치료하자고 수의사 하자는건데 내가 해야할 걸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면 내가 왜 6년간 공부했고
왜 수의사로서 존재해야하는지 모르겠거든요.
마지막으로..
자가진료 철폐에 대해 많은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진료비 인상'이 될까봐 걱정하시면서 자가진료 철폐에 안좋은 인식을 가질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