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멜로영화를 혼자 보았는데 또 생각이 나네요. 전 남자친구가 몇 년이 지나도 잊어지지가 않아요. 이상해요 나는 그 사람의 여러 모습들이 참 싫었는데 그 사람은 나의 모든 걸 좋아해주더군요. 게다가 잠자리에선 우리 둘다 유독 미칠듯이 좋았어요. 그 사람과 근 5년을 만나다 헤어지다를 반복했어요. 사실 5년 내내 한번도 설레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중간중간 헤어진건 멀리 볼때 결혼까지 생각할 수는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서였고 얼마못가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어요. 결국엔 정말 이를 악물고, 제가 떠났네요. 거리도 멀어지고 이젠 가까이 볼 수 없게 된 것도 있구요.
저도 어이없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난지 몇년이 넘었는데도 전 남자친구가 떠올라요. 지금 전 예전과 달리 관계에 대한 욕구도 별로 없고 남자친구가 달려들면 그냥 좋아해주는 척 하게 되요. 나쁜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가끔은 관계 중에도 전 남자친구가 떠올라요. 지금의 남자친구가 안다면 얼마나 무너질까요. 그렇다고 지금 남자친구가 안 좋은 것도 아니에요.. 사람 됨됨이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훨씬 좋아요. 전 남자친구만큼이나 나를 좋아해주고 성실하구요. 솔직히 나이도 나이인지라 지금 남자친구에게 올인하고픈 마음인데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이전 남자친구가 떠오르고 안부가 종종 궁금해집니다. 욕먹을 일인 것 저도 알아서 어디에다가 말할수도 없네요.
"...자니?" 따위를 보내는 것 보다야 여기에 털어놓는게 현명하겠다 싶어서 끄적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