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야 니가 언니 곁을 떠난 지 어언 1년이 되어가고 있구나.
언니는 이제 점점 니가 떠난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어.
니가 떠나고 1년이 되어가지만 변한 것은 없어.
잘 지내고 있니? 언니 오늘 연락 끊으려던 친구들을 만났어.
술 한잔 했는데 좋은 말을 듣지 못했어.
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았어. 난 이제 상처도 아니 흠집 하나도 생기지 잃을 줄 알았는데 아직 마음이 일렁이나봐.
왜 물은 아주 작은 모래알 하나만 던져도 잔잔하지만 멀리 퍼지잖아.
난 이제 나름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려고 한 발 내딛었는데 겁이나.
아 변한 게 한가지 있다면 ...
언니가 요즘 좀 아파.
온 몸이 아프고 일주일 전부터 설사도 자꾸 하고 힘들어.
하지만 니가 가기 전 봤던 작은 아이들 언니가 데려온거고 내가 그 아이들에겐 하늘이잖아. 그래서 억지로라도 힘내면서 살고있어.
단비야 오늘따라 니가 정말 보고싶어죽겠다.
사실 아직도 너의 작은 집에 있던 강아지인형 없으면 잠을 못 자ㅎㅎ
외삼촌이 가끔 너의 이야기를 해
난 이제 괜찮다 생각했는데 니 이야기를 할 때 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껴.
아직도 니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걸 인정하고싶지않고 슬퍼 죽을 것 같아.
보고싶다.
니가 지금 있는 곳은 어떤 곳이니?
반려동물이 죽으면 주인이 죽었을 때 마중나온다는 말 있잖아.
정말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항상 보고싶다.
아직도 넌 언니의 마음 한조각이야.
이렇게 슬퍼지면 자꾸 니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어.
아 맞다.
얼마전에 니가 언니 꿈에 나왔는데 니가 해바라기가 가득한 평원에서 달려가더라 난 하얀 원피스를 입었고 너를 잡으러 따라갔지. 꿈에선 너무 행복했어.
일어나서 마음이 저릿하더라.
아 참 하늘이는 만났니
하늘이도 얼마전에 네 옆으로 갔는데...
단비야 꼭 언니가 나중에 가면 마중나와줄거지
오랜시간이 걸려도 기다려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