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친구랑 헤어진지 두달정도 됐어요.
이제 이친구가 미친듯이 보고싶진 않은데, 계속 생각은 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구질구질하게 붙잡았었는데, 전남친 성격상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절대 저한테 연락하지 않을거라는건 알고있어요..
그래서 더 정리하려고 기를쓴것도 있구요.
한달쯤 전부터 고맙게도 절 좋아해주는 분이 계셔서, 처음에는 좀 들떴었어요.
근데 아무리 해도 이 사람한테는 좋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전남친은 정말 좋아해서 사귀었던거고, 취미도 같고 대화하기도 편했던데다 사귀기 전에도 꽤 친한편이었고,
카톡이라도 오면 하나하나 다시 곱씹어 읽어보곤 했는데
지금은 그냥 사람이 좋구나 하는 느낌밖에 안들어요.
처음 이사람이랑 데이트 하고 나서 전남친 생각이 엄청 심하게 들었어요. 내가 뭐하고있는거지 싶고..
그런데 설레지 않는다고 깔끔하게 거절하기에는 제가 너무 외로운건지....그러기도 싫어요.
사실 객관적으로 조건만 따지면 훨씬 나은 사람일거에요. 근데 그냥 감이 별로 안좋아요.. 작은 단점도 크게보이고, 괜히 긴장하게되고...
주위에선 소개팅 받았다 생각하고 그냥 만나봐라 안좋아해도 사귈수 있다 그러는데
그냥 정말..설레질 않아요.
연락 안할걸 알고 뭐고 그냥 전남친이 연락해줬으면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더 좋은사람이 나타났는데 그걸 걷어차는게 말이되나 싶기도하고
제 자신도 도대체 뭘 어쩌고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제가 이기적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계속 저런 고민만 들어요.
사귈까?하다가도 그러다 전남친 귀에 들어가서(안들어갈수가 없는 상황이라) 나한테 할 연락도 안하게되면 어떡해..막 이러고ㅋㅋ
써보니 그렇네요. 머리로는 연락 안올걸 알아도 그걸 받아들이긴 싫은것같아요.
진짜 답답해요. 왜 전 손에 쥔걸 놓는법을 모르는걸까요?
절 좋아해주는사람한테도 실례고, 계속 미련갖는건 전남친한테도 실례인데..
사실 저한테 주어진 길은 두가지 뿐이잖아요. 깔끔하게 거절하고 편하게 혼자 계속 있는거랑 사귀어보는거.
이렇게 이것저것 조건 재보는짓만 안해도 훨씬 편해질텐데ㅠㅠ
요즘은 많이 싱숭생숭하네요 이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