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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추억 속의 존재가 되셨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12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타웨이
추천 : 0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04 1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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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금릉묘원에 아버지 모셔다 드리고 주민센터에 사망 신고 하고 은행에서 볼일 보고 상속재산 조회 신청 하고...
이제야 집에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집안 곳곳에 아직 아버지의 흔적이 있군요....

지난해 11월 초에 아버지 께서 뇌 출혈로 인해 김천제일병원에 입원 하시고 재활 및 전문 치료를 위해 경북대 병원 응급실로 갔지만 오래 기다려도 조치도 안 하고 아버지도 힘들어 하셔서 대구 굿모닝 병원으로 갔습니다.

굿모닝 병원에서 보름 간 있다가 욕창만 얻고 재활을 위해 강병원에서 12월달 부터 재활을 시작 했습니다.
병원 환경은 썩 마음에 안 들지만 어려운 형편 상 돈을 벌여야 하기에 공동 간병인 있어 선택 했습니다.

정상으로 돌아 오시려고 열심히 재활 하시고 항상 배가 고프다고 하시는 모습이 눈에 아직 까지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지난달 3월 중순에 뇌출혈로 끊었던 아스피린 계통 처방을 위해 외래 진료를 잠시 다녀 왔습니다.

몇 일 후 심한 열과 함께 목이 부어 음식도 제대로 못 드시고 내과 진료를 받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말이 어눌해 지고 행동이 없으셔서 MRI 촬영을 한 결과 중풍이 왔다는 말을 듣고 허탈함과 함께 대학 병원 응급실을 찾아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중환자실에 옮겨 가래 제거 하고 항생제 투여, 콧줄로 음식 드리는 등 이런 치료는 어느 병원이나 똑같 다고 해서 열이 낮춰 지시길 기다렸습니다.

이틀 후 목의 붓기가 빠진다는 말을 듣고 안심을 하다가
다음 날 새벽 5시 12분 경에 아버지가 위급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구미에서 대구로 빨리 가서 6시 20분 경에 도착
 병실로 가니 원장님 께서 아버지께 심폐 소생을 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무 반응이 없는 아버지....
대구로 갈때 정말 맘 조리면서 갔습니다..

후... 조금 있다가 김천에서 택시 타고 온 동생이 도착 해서 아버지의 소생 불가 소식을 듣고 ..
이 상황이 믿기질 않았습니다...
심장 마비로 돌아 가셨다는게 말입니다.

아스피린 계통 처방을 계명대 동산 의료원 심장내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외래 진료를 갔는데..
거기에서 독감.. 감기?? 를 얻으시고.. 후...

정말이지.. 안심하고 안이한 생각을 가진 제가 죄인 입니다..
중풍 진단을 받자 마자 바로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을 안 간 제가.. 정말... 미웠습니다.

대구에는 구미나 김천 보다 벚꽃이 일찍 개화를 해서 주변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듯한 풍경을 보며 김천으로 가서
장례식을 준비 했습니다.

영정 사진을 보고 상황이 믿기질 않았지만 상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눈에 넣고 머리의 차가음을 손 끝에 느낀 이 후에야 점점 상황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삼베에 싸매어져 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이지.... 눈물이 조금씩 났습니다.

저녁 12시 정도 한참 동안 영정이 있는 방에서 아버지 사진을 보며 펑펑 울었습니다.
3일 째 되는 아침에 아버지를 모시고 할머니가 계시는 곳인 금름 묘원에 가면서 길에서 피어난 벚꽃 들을 보며 마음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김천이 4월 6일 전후로 벚꽃이 개화 하는데.. 꽃 길을 걸으며 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 졌습니다.

이제 세상에서 제 편을 들어줄 가장 강력한 편인 아버지 께서 돌아가시고 2남 중 장남 이라는 무게에 어깨가 무거워 졌습니다.

남 동생 하고 이제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아 가야 합니다...

현재 집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 음성 파일을 찾으면서 기억을 되 새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 시는 여러분 부모님, 형제, 자매 한테 잘 해 주세요.

언제 사람은 추억 속의 존재가 될 지 모릅니다.
그리고 심한 질병은 꼭 대학병원 가세요..

돈은 둘 째 문제 입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신 분 감사합니다...
저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내일 집 정리를 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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