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오빠가 37쯤 되는데 그동안 중매, 소개팅 몽땅 까이다가 드디어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소개하는 자리 마련해서 갔더니 중학교 때 무리지어 괴롭히던 년이 떡하니 앉아 있어서 놀랐습니다. 학년이 바뀌고 반이 바뀌면 괴롭힘이 덜 할 줄 알았는데..대학교 때까지 그 여자애 친구의 친구를 건너서 소문이 퍼져 힘들었어요. 그 여자애 이름 하나는 제 심장에 흉터처럼 새겨져 있거든요. 와..세월이 10여년이 지났어도 한 눈에 알아보겠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괴롭힘은 말을 자꾸 시켜서 무시할려고 자는 척 하고 있었더니 제 머리 위에 물을 부었던거?! 당시 담임은 제게 너가 걔들 말에 말대꾸를 하니깐 괴롭힘을 당하는 거라며 무시하라고 한게 해결책의 전부 ㅋㅋ 아무튼 아주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네요. 한 집 식구가 된다니 끔찍합니다. 뭣도 모르는 집안 사람들은 드디어 오빠가 장가를 간다며 하하호호 떠드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아..드라마였다면 여주인공이 저 년이 나 괴롭힌 년이었다며 물을 확 부었을텐데..소심한 저는 그저 엄마 옆에 조용히 있다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집에 먼저 일찍 왔네요.
친구에게 말하니 어차피 함께 사는 것도 아닌데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가 있으면 안 나가면 되지 라고 말해줬지만..저는 외가식구들 모여서 뭐 하는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왜 제가 그 년 하나 때문에 그 자리를 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음..누군가에게는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누가 낫다고 생각하시는지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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